반복되는 멧돼지 오인 사고…“안전 대책 강화해야”
[앵커]
최근 경북 영주에서 밭일을 하던 여성이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엽사가 이 여성을 멧돼지로 착각했던 건데요.
이런 총기 오인 사고가 해마다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산과 인접한 콩밭.
지난 13일 저녁 이곳에서 콩 모종을 심던 50대 여성이 엽사가 쏜 산탄총에 가슴을 맞아 숨졌습니다.
엽사는 이 여성을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가 쐈으니까 멧돼지를 수거를 해야 되니까 갔겠죠. 가니까 멧돼지가 아니라 사람이 이제 쓰러져 있었던 거죠."]
이달 초 강원도 횡성에서도 유해조수 포획 활동을 하던 엽사가 동료가 쏜 총에 맞아 크게 다쳤습니다.
수렵 과정에서 벌어진 총기 오인 사고는 최근 5년간 58건, 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선 야생동물 포획 가능 지역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게 반복되는 사고 원인으로 꼽힙니다.
멧돼지 등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접수되면 유해 조수 피해 방지단이 출동하는데, 군사나 문화재 보호구역 등을 제외하면 어디서나 포획이 가능합니다.
[경상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난 지역은) 민가하고도 몇백 미터 떨어졌고 하니까 뭐 금지 지역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수렵 면허 취득과정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필기시험만 통과하면 수렵 강습을 받은 뒤 20발의 사격과 이론 교육 4시간만 받으면 면허를 딸 수 있습니다.
[박동균/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유해조수 포획단의 수렵 면허 취득 요건을 더 엄격하게 하고 엽사들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수렵 활동 구역과 기간을 사전에 알리는 등 안전대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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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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