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후보자, MBC 본부장 등 주요 보직 당시 법인카드로 유흥주점·골프장 등서 수천만원 써
자택 반경 5km 내 3472만원
부적절 사용 논란 잇따라 제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사진)가 2009~2015년 MBC에서 부장·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을 당시 골프장·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에서 법인카드 1500만원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자의 MBC 재직 당시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확보한 이 후보자 MBC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이 후보자는 2010~2012년 MBC 기획조정실 정책협력부장·홍보국장·기획홍보본부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실외 골프장·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에서 총액 528만원가량을 결제했다. 실외 골프장에서 총 3회 231만원, 유흥주점에서 3회 86만원, 단란주점에서 3회 160만원, 노래방에서 3회 50만원을 썼다. 이 후보자가 2014년 보도본부장이 된 이후엔 실외 골프장에서 총 9회에 걸쳐 1007만원, 유흥주점에서 1회 13만원을 결제했다.
이 의원은 “골프장과 유흥주점 등에서 공영방송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사용”이라며 “MBC 법인카드 운영 내규 위반 여부를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고 했다. 당시 적용됐던 MBC 법인카드 운영 내규엔 ‘윤리,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을 금하며, 부정사용 정도에 따라 사용 제한 또는 사용자를 회사 소정의 절차에 따라 징계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 후보자는 “법적으로는 단란주점, 유흥주점, 노래방 등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식당의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모두 회사 업무 용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국회 과방위 이정헌·최민희·한민수·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서도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문제가 됐다. 황 의원실 자료를 종합하면, 2009~2015년 특급호텔·1급호텔·2급호텔 결제 총액이 5920만원으로 216회에 달했고, 그중 특급호텔에서 약 5000만원을 152회에 걸쳐 결제했다. 한 의원실 자료에서는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당시 휴일에 실외 골프장에서 결제한 내역은 총 30회, 1530만원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휴일 활동비·업무추진비 총액 3400만원 중 45%가량이 실외 골프장에서 지출됐다.
자택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도 논란이 됐다. 최 의원실 자료를 보면, MBC 보도본부장 시절 이 후보자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반경 5㎞ 이내 가맹점에서 총 1802만원을 55회, 대전MBC 사장으로 부임한 2015년 3월 이후엔 총 1670만원을 87회에 걸쳐 썼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일 해당 내용에 대해 “자택에서 반경 5㎞는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를 포함하는 영역으로 강남의 주요 도심을 포함하는 지역”이라며 “법인카드를 MBC 임원 처우 기준에 따라 배정된 한도 내에서 내부 규정에 맞게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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