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흙탕 전대'에 차별화 꾀하는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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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판까지 당대표 후보 간 대립으로 혼탁해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차별화 전략이 도드라지고 있다.
전당대회 잠정 중단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데 이어 당대표 재선을 노리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정치 보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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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관련 메시지도 잇따라
잠재적 경쟁주자와 차별화 시도 해석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판까지 당대표 후보 간 대립으로 혼탁해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차별화 전략이 도드라지고 있다. 전당대회 잠정 중단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데 이어 당대표 재선을 노리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정치 보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오세훈TV' 영상에서 "이재명 같은 유형의 정치인은 웬만한 부패를 해도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는) 흙색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아서 웬만한 게 튀겨도 아무 표시도 안 난다. 공무원을 그 자리(수행비서)에 앉혀두면 견제장치가 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 고쳐 매는 것도 조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흠집난 도덕성을 파고 들며 반사이익을 노린 것이다.
오 시장은 그간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5월부터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여당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미래를 향한 전당대회를 만들어 달라", "잠정 중단, 신사협정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등 당을 향한 쓴소리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오 시장이 전당대회가 혼란해진 틈을 타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비교적 가벼운 데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원희룡 후보가 서로를 겨냥한 도를 넘어선 비방과 막말로 이미지 손상이 적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 시장은 향후 '오세훈표 시정'으로 행정가적 면모를 강화하면서 잠재적인 대선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누가 당대표가 되든 당내 혼란과 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오 시장이 내실 있는 정책과 적절한 메시지로 존재감을 발휘할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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