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대통령 부인 신분 역대 3번째 조사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 받은 검찰 대면조사는 대통령 부인 신분으로는 역대 세 번째, 현직 대통령 부인으로는 최초다.
조사가 검찰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만큼 김 여사가 조사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는 상황은 피했다.
대통령 배우자 중 처음 검찰 조사를 받은 사람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다. 이씨는 전씨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일부를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4년 5월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4시간30분가량 조사했다. 조사 사실은 그날 밤 이씨가 귀가한 다음에야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2009년 4월 검찰 조사를 받았다. 권 여사는 당시 부산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640만달러(약 68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는 과정에 권 여사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당시 검찰은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예우로 권 여사를 서울로 소환하는 대신 중수부 검사 두 명을 부산지검으로 파견해 조사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역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실제 소환조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김옥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할 때 대기업 등에서 별개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샀다. 김윤옥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의 자동차부품 회사 다스(DAS) 관련 자금 횡령 및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았다. 김옥숙 여사는 증거불충분으로, 김윤옥 여사는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조사가 무산됐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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