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아픔 서린 소록도 보전, 국립공원 등 지정 검토
한센인의 아픔이 서린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보호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환경부가 21일 밝혔다. 한센인을 차별하고 배제한 역사를 기억하고 섬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환경부는 최근 소록도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섬에 남은 한센인 격리·치료 시설을 유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담은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소록도를 국립공원이나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보호 지역이나 자연공존지역(OECM),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소록도는 한센인 치료를 위해 외부인 접근이 제한된 곳으로, 우수한 자연환경과 특별한 역사·문화 자산이 있어 보전과 발전을 위한 종합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센병은 과거에는 치료할 수 없는 전염병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2주에서 2개월 정도 약만 먹으면 감염성이 사라지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이 됐다. 한센병 환자가 급감함에 따라 이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마련된 소록도 시설도 방치·훼손돼 보전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소록도는 그동안 한센인 격리 공간이 되면서 외부와의 왕래가 거의 없어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2009년 소록대교가 개통돼 차로도 갈 수 있는 연륙섬이 됐지만, 섬 전체가 한센병 치료를 위한 병원과 마찬가지여서 일반적으론 소록도중앙공원과 한센병박물관, 해수욕장 등만 방문할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년 2월부터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가 올해 4년 만에 개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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