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금배 우승 후보 ‘3팀 3색’, 초반부터 돋보이네
평택진위FC, 빠른 공수 전환 강점
보인고, 짜임새 있는 움직임 탁월
고교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57회 대통령 금배에서 우승 후보 세 팀이 대회 초반부터 각기 다른 색깔로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균형 잡힌 공수 밸런스, 빠른 공수전환, 공격수들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까지 프로축구 못지않은 전술적 완성도가 돋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영등포공고 축구는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 공간으로 내려와 안정적으로 수비 숫자를 확보하면서 좌우 사이드백들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하는 ‘라볼피아나’가 가장 눈에 띈다.
키플레이어는 미드필더 김현우다. 한 박자 빠른 판단으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고 뛰어난 시야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전방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하는 ‘게겐프레싱’도 눈에 띈다. 김재웅 감독은 지난 20일 금배 최다 우승팀(6회 우승)인 인천 부평고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윙어 오윤택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자 전반부터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들어서는 윙어 김현민까지 중원 지역에서 수비에 가담하게 하면서 1-0 승리를 지켜냈다.
앞서 올해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경기 평택진위FC는 빠른 공수전환이 강점이다. 후반 들어서도 공수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 밀물처럼 밀고 들어가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과감하게 찔러주는 패스도 많은데, 사전에 약속된 패턴플레이들이다. 서울 숭실고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내 템포를 찾아가면서 3골을 몰아쳐 승리를 거뒀고 지난 20일 경기 골클럽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14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직전 금배 준우승팀인 서울 보인고도 짜임새 있는 움직임과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조별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좌우로 크게 휘젓는 방향 전환 패스, 상대 수비 빈틈을 공략하는 움직임, 윙어와 풀백들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키플레이어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 이창우와 공격수 백가온이다. 지난해 17세 이하(U-17) 아시안컵 준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주장 이창우는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풀백을 보지만, 보인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양면에 깊숙이 관여한다.
백가온은 윙어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능력이 탁월하다. 보인고는 20일 백가온의 결승골로 인천 강화스포츠클럽에 1-0 승리를 거두며 2연승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제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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