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에 발포명령까지 … 방글라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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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거세지면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대를 배치해 강경 진압하는 한편 발포 명령까지 내렸다.
하지만 공무원 할당제 폐기뿐만 아니라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는 시위대가 이를 수용하고 시위를 끝낼 것인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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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제동에도 혼란 지속
"독재총리 퇴진" 민심 폭발
美국무부 여행경보 상향
방글라데시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공무원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거세지면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대를 배치해 강경 진압하는 한편 발포 명령까지 내렸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19일 밤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내렸던 통금을 연장하고, 22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해 긴급 서비스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대법원 심리까지 강행해 제도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대법원이 사건을 기각하면서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공무원 할당제 폐기뿐만 아니라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퇴진도 요구하고 있는 시위대가 이를 수용하고 시위를 끝낼 것인지는 미지수다.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것은 몇 년 전 폐지된 공무원 할당제다. 이 제도는 1971년 파키스탄과의 독립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자녀에게 30%, 여성과 특수 지역 출신에게 각 10%의 공직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 2018년 당시 대규모 대학생 반대 시위로 폐지됐지만, 지난달 다카고등법원이 이 제도를 부활시키기로 하면서 민심이 폭발했다.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가 자신의 지지세력을 위해 말도 안 되는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고 분노했다.
시위대는 전국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국영 방송사와 경찰서 등 주요 정부 시설에 불을 질렀으며 다카주 나르싱디 지역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수백 명을 탈출시키기도 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시위에 참가하고 있으며 할당제 폐지를 넘어 하시나 총리의 퇴진 요구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하고, 고무탄과 최루탄을 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경찰이 발포 명령 전부터 실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청년 실업률은 40%에 달해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정부 일자리는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아 매년 3000명을 선발하는 공무원 시험에 약 40만명이 응시할 만큼 인기가 많다.
이번 시위로 발생한 공식 사상자 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AFP통신은 주요 병원을 통해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 16일 이후 지금까지 15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시위가 격화하면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20일 방글라데시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미국 시민들에게 방글라데시로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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