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역 규모,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김경학 기자 2024. 7.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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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규모 전년 대비 74.6% 증가
가발·조화 등 대부분 대중 무역

지난해 북한이 국경 봉쇄 정책을 완화하며 대외 무역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품목은 가발·조화 등이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22일 발간한 ‘2023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74.6% 증가한 27억6912만달러였다.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104.5% 증가한 3억2517만달러, 수입은 71.3% 증가한 24억4395만달러였다. 무역 적자 규모는 21억1878만달러로 전년(12억6761만달러)보다 67.1% 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교역 대부분은 중국과 이뤄졌다.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는 27억2000만달러로 전체 교역의 98.27%를 차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1576만달러·0.57%), 인도(463만달러·0.17%), 모잠비크(317만달러·0.11%), 오스트리아(299만달러·0.11%) 순이었다. 베트남은 전년에도 2위 교역국이었다. 인도는 전년 7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북한 교역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한 것인데,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와 정제유 같은 광물유였다. 지난해 북한의 광물유 수입액은 전년보다 13.4% 감소한 4억5049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18.4%를 차지했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새의 깃털이나 솜털과 그 제품, 조화, 사람 머리카락으로 된 제품’(조제우모)이었다. 지난해 이 품목의 수출 규모는 1억6766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51.6%를 차지했다. 전년(1179만달러)에 비해 14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중국에서 머리카락이나 깃털·솜털 등 원재료를 사들여 가공한 뒤 중국에 수출하는 산업이 크게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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