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390>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가르치고 있는 ‘소학(小學)’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2024. 7. 2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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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자식으로서의 예법은 부모님을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며, 저녁에는 이부자리를 펴 드리고 아침에는 안부를 살펴야 한다.

위 문장은 '소학(小學)'의 '명륜(明倫)'편에 나오는 내용 일부분이다.

첫 문장은 자식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리를 지적한다.

두 번째 문장은 자신의 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므로, 세상을 뜰 때까지 잘 보존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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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살아계실 때는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으며(在父母, 不敢有共身·재부모, 불감유공신)

무릇 자식으로서의 예법은 부모님을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며, 저녁에는 이부자리를 펴 드리고 아침에는 안부를 살펴야 한다. … 부모가 살아계실 때는 자신의 몸을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으며, 자신의 재물도 자기 마음대로 처분하지 않는다. …

曲禮曰, 凡爲人子之禮, 冬溫而夏淸, 昏定而晨省. … 禮記曰, 在父母, 不敢有共身, 不敢私其財, … (곡례왈, 범위인자지례, 동온이하청, 혼정이신성. … 예기왈, 재부모, 불감유공신, 불감사기재, …)

위 문장은 ‘소학(小學)’의 ‘명륜(明倫)’편에 나오는 내용 일부분이다.

‘소학’은 1187년 주희가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해 제자인 유자징을 시켜 만들게 하고 자신이 그 글을 다듬은 책이다. 유교 경전에서 사회 도덕규범 중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내용을 가려 뽑았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처음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문장은 ‘예기(禮記)’의 ‘전례(典禮)’편에, 두 번째 문장은 ‘예기’의 ‘방기(坊記)’편에 나오는 말이다. ‘예기’는 시경·서경·역경·춘추와 더불어 5경(經)을 이루는 책으로, 예법(禮法)의 이론과 실제를 풀이한 책이다.

첫 문장은 자식으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리를 지적한다. 부모님을 보살펴 드리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다. 두 번째 문장은 자신의 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므로, 세상을 뜰 때까지 잘 보존해야 한다는 말이다.

‘논어’ ‘태백(泰伯)’편에 보면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깊이 병들어 제자들을 모아 말한 대목이 있다. 살아가면서 항상 깊은 물가에 선 듯, 얇은 얼음을 밟듯 조심스레 산 덕에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를 그대로 갖고 세상을 떠나게 됐다는 내용이다.

필자가 어르신 몇 분을 모시고 ‘명심보감’과 ‘추구’ 읽기를 떼고, ‘소학’과 ‘격몽요결’을 읽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의 내용을 설명하며 늘 속으로 후회하며 뉘우치고 있다. 그리고 어르신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어릴 때부터 선친으로부터 이런 책들로 가르침을 받았지만 정작 실천은커녕 불효만 저질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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