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요트 5연속 출전…마르세유서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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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니까, 사고 한 번 제대로 쳤으면 좋겠어요. 실수만 없으면 입상은 무조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포함해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하지민(35·해운대구청)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도한 이동우 코치는 제자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밝혔다.
요트의 본산이 15세기부터 대항해시대를 주도한 유럽이라 아시아 일인자인 하지민은 그동안 올림픽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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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저급 경기 아시아 일인자
- 둘째 출산 앞두고 메달에 도전
- 도쿄올림픽 7위 역대 최고 성적
- 현지 적응 훈련 등 만반의 준비
- 이동우 코치 “실수 없다면 가능”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니까, 사고 한 번 제대로 쳤으면 좋겠어요. 실수만 없으면 입상은 무조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포함해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하지민(35·해운대구청)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도한 이동우 코치는 제자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밝혔다. 부산 부산진구에서 태어나 양정초와 남천중 양운고 한국해양대를 나온 ‘진짜 부산 사나이’ 하지민은 요트 레이저급(1인승 딩기요트)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2010·2014·2018년)를 달성해 우리나라 요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입상 경험이 없다. 요트의 본산이 15세기부터 대항해시대를 주도한 유럽이라 아시아 일인자인 하지민은 그동안 올림픽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하지민은 올림픽에서 순위를 꾸준히 끌어올렸다. 첫 대회인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28위, 2012 런던 대회 24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1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1년 도쿄 대회에서 7위에 올라 한국 요트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우리나라 요트 선수 중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든 건 하지민이 처음이다.
이 코치는 “호주나 영국 헝가리 선수들이 쟁쟁한 우승 후보인데 지민이와 실력 차가 거의 없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민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예년보다 훈련량을 크게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특히 11회나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 특성상 근지구력을 늘리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요트는 매 레이스에 벌점을 부과한 후 합산 벌점이 낮은 선수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다. 1위는 1점, 2위는 2점을 받는 식이다. 최종 경주에서는 벌점 규모가 두 배로 커진다. 이 코치는 “올해 내내 전지훈련을 위해 해외에 있었다. 지난달에는 파리 올림픽 요트 경주가 열리는 마르세유로 넘어가 한 달간 현지 적응 훈련을 마쳤다”고 말했다.
하지민에게 파리 올림픽은 지난 대회보다 중요하다. 8월 중순 태어날 둘째 아이에게 당당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올림픽 메달이 꼭 필요해졌다. 당초 하지민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한 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보다는 가정과 육아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대표팀 잠정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와 함께 우리나라 요트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결국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프랑스 남부 도시 이에르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 남자 레이저급 경기에서 기어코 우승, 대회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민의 우리나라 첫 올림픽 요트 메달 획득은 고향 부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양 수도 부산은 사방에 바다를 끼고 있어 과거부터 해양 종목에 강세를 보였는데, 해양 스포츠 인기가 줄어들고 학령 인구가 감소하는 까닭에 최근에는 요트에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가 적다. 다만 하지민이 메달을 획득하면 부산 요트에 좋은 분위기가 전파될 것으로 지역 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이 코치는 “소속 선수들이 여러 명 있지만 아직 지민이의 어릴 적 기량과 비슷한 선수가 없다”며 “꼭 올림픽 요트에서 메달이 나와 요트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민이 출전하는 남자 레이저급은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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