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투·재난·극지 탐험…극한 환경 생존 위한 미래의 ‘특수 목적 식품’[친절한 식품 이야기]
‘식품 기능’이란 섭취한 식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몸 안에서 수행하는 기능을 의미한다. 식품 기능은 시대의 변화와 요구,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화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식품 기능이 단순히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비타민이나 오메가-3 같은 특정 영양소를 보충함으로써 면역력을 강화하거나 심혈관 기능을 지원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현재 식품 기능은 건강 증진, 질병 예방, 개인 맞춤형 영양 보충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고, 관련 기술 개발도 이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는 기술과 과학을 통해 건강, 지속 가능성, 편의성, 안전성 등의 측면에서 인류의 식품 시스템을 더욱 혁신해야 한다. 미래 식품은 현재의 급격한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특정 조건에서 생존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즉 극한 환경에서 생존을 지원하는 식품 기술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것이 우주 식품, 전투 식량, 극지 탐험 식품, 재난 식품이다. 이 같은 식품에는 보존 기술, 영양 균형, 안전성 확보 등과 같은 공통 기술과 함께 환경 요인, 업무 수행 강도, 스트레스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기술이 반영돼 있다.
우주 식품은 방사능 환경, 무중력 조건에서 근육 손실 방지, 식욕 저하 억제, 충분한 영양 공급을 목적으로 제조된다.
전투 식량은 극한으로 고립된 전투 환경에서 영양과 물을 신속히 공급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고열량, 용이한 신속 섭취, 경량 및 높은 휴대성, 장기 저장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극지 탐험 식품은 극한 온도 환경에서 충분한 영양공급과 체온 유지를 위해 고지방과 높은 열량 밀도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재난 식품은 고립된 환경에서 노약자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국민이 구조되기 전까지 영양과 수분을 공급받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렇게 특수한 환경과 상황에 맞춰 설계된 식품의 주요 목표는 공통적으로 인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체온을 유지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각국은 미래 세대를 위해 우주 개발과 군사적 발전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 경제 성장,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투 식량, 재난 식품, 우주 식품과 같은 특수 목적 식품의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식품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인간의 생존과 건강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각국이 우주 개발과 군사적 발전에 투자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식품 기술 개발 또한 중요한 전략적 요소인 것이다. 미래 식품은 인류가 직면하는 다양한 도전과 극한 환경에서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도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미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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