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줄게' 전에 비·김장훈 있었다…'조롱'에서 '입덕' 유도한 ★ [TEN피플]
[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가수 비, 김장훈 그리고 그룹 어반자카파의 조현아는 모두 진심으로 시작한 콘텐츠가 하나의 '밈'으로 자리잡아 대박을 터뜨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중의 비판, 나아가 조롱까지도 쿨하게 받아들인 이들의 모습은 놀리려던 대중들도 빠져들게 했다.
조현아 '줄게'의 KBS '뮤직뱅크' 및 MBC '음악중심 '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21일 오후 5시 기준 각각 163만 회, 113만 회로 도합 276만 회다. 발매 16일 만의 기록이다.
이 기록은 조현아가 운영하던 유튜브 콘텐츠 '조현아의 목요일 밤'(이하 '조목밤') 구독자 수인 65만명의 4배에 달하며, '조목밤' 채널 전체 영상 중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았던 가수 송민호 출연 영상 조회수인 286만 회에 맞먹는 기록이다.
또한, '뮤직뱅크' 유튜브 영상 하나에만 1만2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면서 큰 화제성을 보였다. 나아가 한국어로 된 국내 누리꾼들의 댓글이 절대적 다수를 이루면서 해당 영상의 국내 인기를 가늠케 했다.
'줄게'는 지난 5일 발매 당일 음악 방송 무대가 공개되고서부터 어색한 시선 처리와 불안한 음정,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의상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 또 보러왔어요. 중독이 너무 심해요", "'1일 1줄게' 중이다. 나 왜 이러지", "솔직히 님들 매일 오잖아", "중독돼버렸다…"라는 반응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곡과 조현아의 퍼포먼스가 강한 중독성을 자아내면서 대중의 조롱은 웃음과 환호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조현아는 지난 19일 어반자카파 공식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사실은 (논란에) 크게 상관을 안 했다"며 "옛날과는 정말 다르게 너무 다양하고 재밌는 댓글이 많고 관심이 많은 게 느껴져서 속상한 마음보다는 두근대는 마음이 더 크다"며 논란에 쿨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팬들은 "역시 웃기려는 의도가 없을 때 웃기다"며 "쿨한 모습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조현아 '줄게' 이전에는 비의 '깡이 있었다.
2017년 발매됐던 '깡'은 발매 3년 후인 2020년 밈으로 승화되면서 역주행했다. '깡'은 본래 비의 '꾸러기' 표정을 극대화한 데다 곡의 콘셉트가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조롱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놀리기 위해 '1일 1깡'이라는 말이 탄생했지만, 비를 놀리려던 대중은 되레 '깡'의 중독성에 빠져들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요인 중 하나는 비의 쿨한 반응에 있었다. 비는 MBC '놀면 뭐 하니?'에서 "'1일 1깡'을 넘어 '1일 3깡'은 해야 한다"며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마음껏 즐겨달라" 당부하기까지 했다. 자신을 향한 조롱조차도 여유롭고 재치 있는 모습으로 받아치면서 대중의 호감을 얻어내기에 성공했다.
비는 '깡'의 역주행을 계기로 방송 활동을 다시 활발히 시작했고, 나아가 농심의 '깡' 시리즈 광고 촬영까지 나섰다. 농심 '깡' 시리즈는 비의 광고 공개 이후 역대 최고 매출을 갱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긴 기간 '조롱 밈'으로 인기를 끌어온 대표주자는 김장훈이다. 김장훈은 '슾튽훈'이라는 그의 멸칭을 기반으로 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형성했다.
김장훈은 2019년 무렵 성대결절로 인해 가창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그의 가창 실력을 조롱하기 위해 등장한 단어가 '숲튽훈'이었다. 김장훈의 한자 '金'과 '長'을 모양이 비슷한 한글 '숲'과 '튽'으로 바꿔 적은 이름으로, 망가진 김장훈을 일컫는 별명이었다.
특히 힘겹게 '허니'를 부르는 '숲튽훈'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조롱 섞인 성대모사의 대상이 됐고, 이것은 밈이 되어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다. 그렇게 2006년 발매한 '허니'는 지난해 기준 노래방 인기 순위 10위권에 재진입하는 등 큰 성과를 보였다.
김장훈은 이에 대해 "오히려 '숲튽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안 되더라. 그래서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연습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주변 사람들이 (조롱하는 영상) 고소해야 하지 않냐고 하더라"라며 "'내가 그래서 먹고 사는 거야' 했다. 알다시피 제가 '악' 하니까 그런 것만 모아놓고 '이게 가수냐' 하는데, 팬들은 가만히나 있지 '이게 가수다' 왜 반박하고 그러냐. 내가 봐도 가수 아니다"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나아가 그는 "누가 (악플) 보면 화 안 나냐고 하는데, 왜 화가 나냐. 웃기면 된다. 웃기면 화 안 난다"라고 말하는 대인배 면모도 보였다.
대중을 웃기려는 의도가 없었던 가수 입장에서는 열심히 준비한 음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조롱'일 때 누구보다 고통스러웠을 수 있다. 이런 고통을 이겨내고 쿨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애정으로 바꿔낸 이들의 용기는 높게 평가할 만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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