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연정훈X나인우 눈물의 하차, PD·작가도 떠났다 [종합]

연휘선 2024. 7. 2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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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1박2일’에서 맏형 연정훈과 걸리버 막내 나인우가 여정을 마쳤다.

2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4에서는 배우 연정훈, 코요태 김종민, 코미디언 문세윤, 래퍼 딘딘, 배우 나인우, 가수 겸 배우 유선호가 마지막 여행을 함께 했다. 이 자리는 연정훈과 나인우가 하차 전 마지막으로 함께 하는 여정으로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차를 달리고 카누를 타고 도착한 충주의 휴가지 명소에서 멤버들은 연정훈 팀과 나인우 팀으로 나눠 저녁 식사가 걸린 게임을 진행했다. 팀장들의 도전으로 식사량이 결정되는 상황. 팀장들만 과거 자신들이 틀렸던 문제에 다시 도전해 승리시 인당 1인분 3인분, 틀릴 경우 팀당 1인분을 먹어야 했다. 

나인우는 속담 퀴즈를 받았다. 과거 8개의 속담에서 오직 ‘지성이면 감천이다’만 맞춰 퇴근했던 나인우. 그는 재도전에도 앞선 문제를 다 똑같이 틀리고 ‘지성이면 감천이다’만 맞췄다. 1년 전과 똑같은 풍경에 연정훈은 “재방송 보는 것 같다”라며 웃었고, 딘딘은 “다시 줘도 다 틀릴 것 같다”라며 심각했다. 

“오답을 뱉어서 틀린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힌 나인우를 위해 제작진은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등 정답들을 알려줬다. 그런 뒤에야 나인우는 8개 중 5개를 다시 맞춰 웃음을 더했다. 비록 나인우는 ‘과거의 나’에게 졌지만 팀을 위해 순간 기억력을 발휘해 팀원 딘딘과 문세윤에게 박수 받았다. 

연정훈이 넘을 벽은 인물퀴즈였다. 유독 사람의 얼굴을 못 알아보는 그를 위해 마련된 문제였다. 5개의 인물카드 중 2개만 맞히면 됐다. 이에 연정훈은 삼장법사부터 아인슈타인까지 과거 틀렸던 문제를 맞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퍼플키스 유키는 “누구시죠?”라며 다시 한번 몰라봤다. 심지어 유키가 연정훈을 ‘최애’ 멤버로 꼽았던 터라 웃음을 더했다. 연정훈과 나인우의 분전 덕에 정훈팀은 한우탕과 능이백숙을, 나인우 팀은 한우갈비찜과 여수돌게장을 먹게 됐다. 

식사를 마친 뒤 멤버들은 피로를 풀기 위한 온천으로 향했다. 마침내 도착한 온천에서 멤버들은 달이 차오른 노천탕에서 약간의 휴식을 즐겼다. 그러나 휴식은 짧았다. 곧바로 냉탕으로 이동한 멤버들은 단체 실내취침 혹은 단체 야외취침을 걸고 단체 미션에 임했다. 23도로 맞춰진 냉탕에서 모두가 얼굴만 내놓고 입수한 뒤 다같이 10분을 버텨야 하는 것이었다. 

복병은 유독 냉탕에 약한 김종민. 이에 연정훈과 문세윤이 나서 김종민을 붙잡아 말렸다. 여기에 제작진의 방해가 더해졌다. 물총부대는 물론 바가지물까지 뿌려대는가 하면 냉수폭포까지 쏟아졌다. 이에 연정훈의 주도로 멤버들이 동그랗게 똘똘 뭉쳤다. 심지어 제작진은 마지막 밤참으로 라면까지 코앞에 가져놨다. 김종민과 문세윤이 유독 참기 힘들어한 가운데, 딘딘이 라면 냄새를 막기 위해 물을 뿌리다 어깨가 드러나 미션에 실패했다. 

마지막을 위해 나인우가 벌칙을 받는 희생으로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제작진의 방해는 또 있었다. 스태프가 가발을 쓰고 물귀신인 척 겁쟁이인 문세윤과 김종민의 뒤로 다가간 것. 김종민과 문세윤은 괴성을 지르면서도 버텨냈다. 제작진은 한번 더 제일 먼저 배신한 1인에게 에어컨 있는 침대 방 단독 실내 취침을 내걸었다. 이에 김종민이 일어나려 애썼으나 문세윤과 딘딘 등이 끝까지 붙잡았다. 

돌발상황도 발생했다. 목욕탕 사장이 약속 시간을 어겼다며 촬영 중단을 항의하고 있던 것.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한 듯 급기야 정규 PD까지 나서서 목욕탕 사장과 싸우는 듯 했다. 급기야 목욕탕을 울린 ‘짝’소리, PD가 따귀라도 맞은 듯 해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는 제작진이 준비한 방해 공작 중 감짝 카메라였다. 더욱이 ‘짝’ 소리가 나자마자 예능 베테랑인 멤버들이 상황극임을 눈치 채 웃음을 터트렸다.

가까스로 따낸 마지막 밤을 지낼 숙소. 연정훈은 “마지막 밤이네”라며 감회에 젖었다. 나인우 또한 “난 아직 체감이 안 된다. 그런데 오늘 한번씩 봐주지 않았냐. 이럴 때 체감 된다”라며 웃었다. 2022년 1월, 합류와 동시에 땅굴에 들어가고 입수하는 등 혹한기를 버티며 걸리버 막내로 자리잡았다. 연정훈은 더 길었다. 4년 7개월의 시간을 쏜살같이 ‘1박 2일’과 보냈다. 그는 “즐거웠다”라며 웃었다. 이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라며 동생들을 다독였다. 

연정훈은 “슬프고 아쉽지. 그래도 좋은 게 우리가 잘 해냈구나 싶다. 내가 첫 예능, 어쩔 줄 몰랐던 예능에 도전해서 좋은 시간과 내가 가진 능력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잘 끝맺음을 할 수 있게 돼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첫 도전의 추억을 함께 해줘서 고맙다”라고 동생들의 손을 잡았다. 

마지막 기상 미션은 연정훈이 무려 7번이나 ‘꽝’을 받고 실패했던 얼음 녹이기였다. 과거 연정훈은 7번이나 얼음을 녹였으나 모두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힌 퇴근권과 식사권을 찾았던 바. 그의 악몽을 깨기 위한 얼음 도전이 이어진 것이다. 

선착순 4명만 밥차 조식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 이에 문세윤이 가장 먼저 얼음을 녹였더니 나인우의 식사권이 나왔다. 뒤이어 유선호와 딘딘이 차례 대로 식사권을 가져갔다. 마지막 한 자리를 걸고 연정훈과 문세윤, 김종민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간발의 차이로 연정훈이 자신의 식사권을 따내 숙원을 풀었다. 문세윤과 김종민에겐 옵션이 있었다. ‘균형 잡힌 식사’로, 저울에 접시를 올려 음식을 먹을수록 자동으로 따라지는 고삼차를 함께 먹어야 했다. 

평소라면 식사를 마치고 끝났을 상황. 진짜 마지막 일정은 흥청망청의 라스트 댄스였다. 무려 원밀리언에게 의뢰한 안무를 배워 댄스 릴스를 완수하는 것이었다. 나인우와 연정훈을 센터에 둔 아련한 가사와 뭉클한 안무에 멤버들은 울컥했다. 그러나 미션은 미션. 연정훈으 “2주 주셔야 할 것 같다”라며 걱정했고, 김종민은 “완벽하게는 죽었다 깨나도 못한다. 어느 정도 동선까지 하려면 한 달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센터가 된 주인공 두 사람이 구멍인 상황. 딘딘은 “우리 그냥 이별하면 안돼? 잘 가면 안 되냐고”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연습 과정에도 ‘1박 2일’ 멤버들은 마지막 후회를 남기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 특히 연정훈은 마지막을 향해 손잡고 걸어가는 자신과 나인우의 상황을 담은 안무의 의미를 깨달으며 감동을 자아냈다. 

흥청망청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질 곳은 충주공예전시관이었다. 이 자리에는 ‘1박2일’ 전 스태프가 모였다. 귀찮아 하는 말과 달리 멤버들은 스무 번에 가까운 연습과 촬영을 자청해서 진행했다. 제작진은 “저희도 눈에 잘 담아두겠다”라고 밝혔다. ‘다시 만나, 흥청망청’을 끝으로 연정훈과 나인우의 ‘1박 2일’은 비로소 막을 내렸다. 

끝으로 나인우는 “그동안 저에게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촬영하러 올 때마다 어떤 두려움 같은 게 있었는데 형들이랑 선호랑 함께 하면서 극복하고 시청자 여러분이 많은 힘이 돼주셔서 극복해서 재미있게 ‘1박 2일’이라는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제가 많이 미숙해도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인사 한번 올리겠다”라며 카메라를 향해 큰절했다. 

연정훈은 “짧으면서도 굉장히 긴 여행을 한 것 같다. 제가 예능에 처음 도전하면서 가진 것에 비해 굉장히 큰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그는 “오늘 찔찔 짜지 않기로 와이프랑 약속했는데”라면서도 “아쉽지만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다. 감사하다”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메인 PD와 작가진도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PD는 “되게 힘든 프로그램이다. 생각한 것보다도 가고 싶던 것보다도 힘들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너무 행복한 기억들이 남을 것 같아서 더 즐겁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 응원하고 애정을 갖고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메인 작가 역시 “수고하셨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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