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근력` 좌우하는 인프라부터 승부수… AI반도체·데이터센터 집중적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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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폭풍 속에 당장 수요·공급 불균형이 불거진 것은 인프라 영역이다.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까지 AI가 전체 생태계를 집어삼키면서 기업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협업 네트워크와 공급망 확보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고객, 자금력을 가지고 규모의 경제를 움직일 만한 체급을 갖춘 통신사들이 AI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키우면서 AI 협업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AI 인프라의 핵심은 반도체로 무장한 데이터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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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폭풍 속에 당장 수요·공급 불균형이 불거진 것은 인프라 영역이다.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까지 AI가 전체 생태계를 집어삼키면서 기업들은 기회를 잡기 위해 협업 네트워크와 공급망 확보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고객, 자금력을 가지고 규모의 경제를 움직일 만한 체급을 갖춘 통신사들이 AI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키우면서 AI 협업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도 반도체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지원체계를 가동했다.
AI 인프라의 핵심은 반도체로 무장한 데이터센터다. 국내외 빅테크가 글로벌 전역에 투자를 쏟아내면서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2~2026년 연평균 16% 성장할 전망이다. 통신 대표주자인 SKT가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SGH에 투자를 단행한 이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SGH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SKT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슈퍼마이크로와 손잡고, GPU 클라우드 회사 람다에도 투자했다. 현재 엔비디아가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대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동통신 3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는 30곳이 넘는다. 그 중 KT가 총 14개로, 가장 많다. SKT는 경기 양주, 부산 등에 새 IDC를 세운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 부지를 1053억원에 매입하고 대지면적 7만3712㎡ 규모의 IDC를 짓는다. 지난해에는 경기 안양시에 '평촌2센터'를 준공했다.
AI반도체 경쟁도 불 붙었다. SKT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전격 합병을 선언하고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AI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전용 반도체로, 기존의 범용 반도체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사피온은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1월 차세대 버전 'X330'도 내놨다. SKT와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연내 통합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2022년부터 리벨리온에 총 665억원을 투자한 KT도 합병법인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한 배를 탔다. KT는 이전보다 효율이 3~10배 우수한 '한국형 AI 반도체' 전체 기술을 완성하고 자체 AI인 '믿음'에 적용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산 AI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최근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개발 사업이 예타도 통과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4031억원을 투입해 저전력·고성능 국산 NPU, PIM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 국산화율을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회준 KAIST AI반도체대학원장(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AI반도체 시장에서 그동안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 기업들을 따라가는 '추격자'였다면 이제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펼칠 시기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해 독창적인 기술을 세계에 보여주고, 정부도 이들이 뛸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김영욱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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