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차장 부족, 노선버스 단 1대…아르떼뮤지엄 앞 교통대란

조성우 기자 2024. 7. 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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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유명한 아르떼뮤지엄이 부산 영도구에 문을 연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일대가 교통혼잡에 시달렸다.

영도구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지나지 않는 곳이며, 아르떼뮤지엄이 있는 동삼동 해안로를 지나는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17번 노선 1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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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첫 주말 가보니

- 영도구, 부산 유일 도시철 없어
- 전시관 지나는 버스도 ‘17번’뿐
- 입구 앞 왕복 4차선 도로 대혼잡
- 區, 차선 확장 내달 마무리 예정
- 市 주차장 확보… 버스증편 검토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유명한 아르떼뮤지엄이 부산 영도구에 문을 연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일대가 교통혼잡에 시달렸다. 가뜩이나 열악한 영도지역의 교통환경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교통혼잡은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 영도구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개관 이후 첫 일요일인 21일 뮤지엄 주변이 진입 대기 중인 자동차들로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21일 오후 2시 영도구 동삼동 ‘아르떼뮤지엄 부산’ 앞 왕복 4차선 도로. 국립해양박물관 방면으로 좌회전 대기 중인 차량들이 길게 늘어선 채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좌회전 대기 신호가 평소보다 길어졌고 경찰관이 직접 수신호까지 나섰지만, 꼬리를 물며 계속되는 차량들로 뒤엉켜 혼잡은 계속됐다. 반대편에서도 뮤지엄 진입을 위해 우회전하려는 차량이 많았다. 이 여파는 부산대교와 영도대교를 지난 영도 초입 도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도 해안가 도로는 동쪽의 해양로와 서쪽의 절영로로 크게 구분된다. 해양로는 대형 카페와 국립해양박물관 등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유명 시설이 많아, 절영로는 흰여울문화마을이 있어 주말이면 항상 교통체증이 있다.

특히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연간 최소 100만 명의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개관 이전부터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운대구에서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박모(40대) 씨는 “어느 정도 체증은 예상하고 각오했지만 이렇게 막히면 다음부터 오겠느냐. 임시 주차장 안내도 제대로 안됐다. 그래서 전부 뮤지엄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해 혼잡이 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도구의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도 방문객들의 원성을 샀다. 영도구는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지나지 않는 곳이며, 아르떼뮤지엄이 있는 동삼동 해안로를 지나는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17번 노선 1개가 유일하다. 부산진구에서 이곳을 찾은 김모(30대) 씨는 “영도 입구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왔는데, 배차 간격도 20분 수준이고 버스전용차로도 없다보니 뮤지엄에 도착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자가용을 갖고 오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데, 누가 대중교통으로 여기를 오겠느냐”고 지적했다.

영도구는 아르떼뮤지엄 개관에 앞서 해안로에서 뮤지엄으로 진입하는 좌회전 대기 차선을 확보하는 공사를 다음 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인근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임시 주차장(550면)을 마련한 데 이어 17번 노선의 증편을 검토한다. 뮤지엄 측도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구 관계자는 “주말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만큼 크루즈터미널 주차장으로 방문객 차량을 유도하고 좌회전 대기 차로 확장 등 구조 개선 공사도 빨리 마무리해 영도 주민과 영도를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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