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했던 대검·중앙지검…노골적 총장 패싱에 대검 "총장 고심"
대검, 중앙지검 보고 전혀 못 받아
법조팀 박병현 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제 3의 장소에서 조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지난주에 저희가 보도를 드린 바가 있는데 3일 만에 그대로 이뤄진 거잖아요. 이거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검찰은 저희 보도 이후에 "협의 중이다", "언론사의 예측 보도일 뿐이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검찰이 밝히는 것처럼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이렇게 조사를 한 거라면 그만큼 준비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급하게 결정이 됐다고 해도 당시에 이미 사실상 이렇게 결론을 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문제는 어떻게 이런 내용을 검찰총장이 미리 전혀 보고받지 못할 수 있느냐, 하는 건데, 진짜로 대검은 정말 아무런 보고를 못 받았던 겁니까?
[기자]
저희가 보도를 했을 때 대검에서 오히려 "기사가 사실이냐", "어떤 내용이냐"라고 물어오기까지 했습니다.
중앙지검에서 논의되는 일을 전혀 보고받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앵커]
매주 중앙지검장이 정기적으로 총장에게 대면보고를 하는데도 그럴 수가 있는 건가요?
[기자]
중앙지검장은 총장에게 매주 목요일 직접 주요 사안을 대면 보고 합니다.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열 번 정도 대면보고가 있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최근 이 지검장에게 '조사 계획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지검장이 '믿고 기다려달라'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합니다.
대검에선 이 지검장이 조사 방식, 일정 등이 확정되면 보고할 것이라고 믿고 있던 건데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앵커]
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총장이 지휘권이 없어서 보고를 하지 못한 거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명품백은 보고를 해야하는게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중앙지검은 도이치 사건 조사가 먼저 결정됐는데 총장은 지휘권이 없어서 보고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명품백 사건은 뒤늦게 조사 방식 등이 정해지면서 구두로 보고를 했다 이런 입장입니다.
도이치 사건은 그렇다 치더라도 명품백 사건은 당연히 보고가 이뤄져야 했던 겁니다.
[앵커]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까요?
[기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단 계획은 내놓지 않았는데요, 내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힐 수도 있습니다.
대검도 "총장이 깊이 고심 중"이라고 했는데요, 김 여사 수사를 두고 전례를 찾기 힘든 노골적인 총장 패싱이 벌어진 것이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걸로 예상됩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검찰, '제3의 장소'서 김건희 여사 조사…검찰총장 배제
- '흠뻑쇼' 도중 강풍에 무대장치 "쿵"…1시간 만에 공연 중단
- "김 여사, 청문회 출석 없다"…민주당 "불출석 시 고발 검토"
- '일도 구직도 안하는' 대졸 400만…팬데믹 추월 역대 최대
- 트럼프 "김정은에 야구 구경 제안하기도"…시진핑과 친분도 과시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