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대란, 완전 복구 최대 수주일 걸릴 듯”

서필웅 2024. 7. 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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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가상 서버) 서비스에서 기술 오류가 발생하며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작돼 전 세계를 마비시킨 '정보기술(IT) 대란' 이후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최대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동부시간 2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미국 주요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이 시스템을 복구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고, 영국 히스로공항, 독일 베를린공항 등 주요 공항 등도 정상 운영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1992편이 취소됐고, 2만5079편이 지연되는 등 승객의 불편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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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기술 오류 후폭풍
주요 서비스 대부분 재개 불구
먹통 기기 일일이 재부팅 필요
MS “윈도 기기 850만대 영향”
유사 사례 언제든 재발 우려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가상 서버) 서비스에서 기술 오류가 발생하며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작돼 전 세계를 마비시킨 ‘정보기술(IT) 대란’ 이후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최대 수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항공 등 주요 산업 부문에서 전산 시스템이 상당 부분 복구돼 서비스가 재개됐다. 다만,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블루스크린이 뜨며 먹통이 된 기기를 고치기 위해서는 일일이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문제가 된 업데이트를 삭제해야 하는데, 피해 업체에 컴퓨터가 수천 대 있거나 해당 업무를 할 IT 직원이 부족할 경우 며칠에서 몇주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CG 대신 ‘손 글씨’ 기상도 미 캘리포니아 지역 방송국 KRCR의 기상캐스터가 19일(현지시간) ‘IT 대란’으로 일기예보를 위한 방송시스템이 멈추자 흰 종이에 손 글씨로 쓴 기상도를 활용해 일기예보를 진행하고 있다. KRCR 캡처
MS는 이날 자사 블로그에 올린 공지에서 “우리는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850만대의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모든 윈도 기기의 1% 미만”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침을 윈도 메시지 센터에 게시했으며, 수백명의 엔지니어와 전문가를 배치해 고객들과 함께 서비스를 복구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비율은 작지만, 광범위한 경제적·사회적 충격은 주요 서비스를 운영하는 많은 기업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용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의 운영체제(OS) 윈도와 충돌을 일으켜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차질이 빚어지며 발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요 고객에는 대기업이 다수 포함돼 있어 피해가 더 컸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23년 말 기준 2만90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천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 기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보안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글로벌기업의 운영 시스템이 줄줄이 오류를 일으키며 전 세계가 순간적으로 마비가 됐다. 19일 전 세계에서 예정된 11만개 이상의 상업 항공편 중 5000여개가 취소됐고, 스타벅스에서 모바일 주문·결제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주요 은행 자동인출기(ATM)가 멈추는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들이 하나둘씩 블루스크린이 됐다가 꺼졌으며, 미 캘리포니아 지역 방송국인 KRCR에서는 방송 진행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작동하지 않아 하얀 종이 위에 손글씨로 기상도를 그리는 ‘추억의 일기예보’가 재현되기도 했다. 미국 동부시간 2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미국 주요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이 시스템을 복구해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고, 영국 히스로공항, 독일 베를린공항 등 주요 공항 등도 정상 운영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1992편이 취소됐고, 2만5079편이 지연되는 등 승객의 불편은 지속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유사 사례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0년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정부와 다수 민간기업을 공격한 사건 이후 사이버보안업체의 시스템을 전 세계 주요 기관과 기업들이 폭넓게 활용한 영향이다. WSJ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같은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는 외부의 악성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발생하면 큰 혼란이 야기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보안업체들이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데이트를 점진적·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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