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도 모른 "황제조사" 논란‥野 "당나라 검찰, 이게 나라냐?"

곽동건 kwak@mbc.co.kr 2024. 7. 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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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과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하며 대검에 사전 보고하지 않았다는 '총장 패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야당에선 "당나라 검찰이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영부인 수사를 검찰총장이 조사 10시간 후에 알았다고 한다"며 "당나라 검찰인가, 대한민국 검찰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년간 줄곧 뻔질나게 불러들이고, 탈탈 털더니 김 여사 조사는 총장도 모르게 제3의 장소에서 했다니 이게 나라냐"고 탄식했습니다.

민주당도 검찰의 김 여사 조사에 대해 "소환 쇼, 약속대련의 막이 올랐다"며 "유명 배우도, 전직 대통령도 수차례 섰던 검찰청 포토라인을 김 여사 혼자만 유유히 비껴갔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소환 방식도 날짜도, 장소도 모두 김건희 여사 '픽(선택)'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대한민국 법치체계의 그 위에 존재합니까? 대한민국의 모든 국가기관이 김건희 여사 해결사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이 김 여사를 부른 것인지, 김 여사가 검찰을 부른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검찰이 '황제조사' 특혜를 베풀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사장 출신인 이성윤 의원도 "제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했지만, '관할 정부 보안청사'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며 "김 여사는 검찰청에 공개 출석했어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역시 "대한민국 검찰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앞에서는 바로 멈춘다"며 "검찰이 중전마마 앞에서 얼마나 조아렸을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어떤 혜택이 주어질지 상상하며 흐뭇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과 원칙에 따른 검찰 수사"라면서도 "수사 중인 건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조지연/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주당이 수사 중인 건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와 관련해 현재로선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했고, 이른바 '총장 패싱'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 조사를 대통령실은 언제 알았냐'는 질문엔 "적절한 시점에 알았다"고 답했습니다.

'총장 패싱' 논란이 커지자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총장이 주가조작 사건의 지휘권을 갖고 있지 않아 미리 보고하지 않았다"며 "주가조작 사건 조사를 먼저 한 뒤 총장 지휘권이 있는 '명품백 의혹'까지 조사하게 되면서 보고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19403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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