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중도·수도권·청년’ 전략 없는 與, 폭파 수준 개혁 필요” [與 당권주자 인터뷰 ④]

김나현 2024. 7. 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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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참패를 당하고도 반성 없는 당에 가장 분노를 느끼는 제가 변화의 적임자입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관록의 수도권 5선 윤상현 후보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 중앙을 폭파시킬 정도의 절절한 심정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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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인터뷰 ④ 윤상현
당대표 되면 강남 3구 ‘청년 공천’
경제 민주화·약자동행 인재 발굴
尹, 국정 방향 맞지만 방식은 투박
‘바닥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할 것
‘자폭 전대’ 누가 되더라도 후유증
줄서기 아닌 정책계파로 극복해야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도 반성 없는 당에 가장 분노를 느끼는 제가 변화의 적임자입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관록의 수도권 5선 윤상현 후보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 중앙을 폭파시킬 정도의 절절한 심정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당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경상도 의원들이 대부분이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감수성이 약하다”며 “이대로면 만년 2등 정당에 머물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도 변화와 반성이 없는 당을 보고 분노해 출마했다”며 “2000년대 총선에서 2008년을 빼고는 한 번도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못한 당을 재건하려면 나처럼 이겨본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제현 선임기자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각종 폭로와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자폭 전대’라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후보는 “누가 되더라도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후보가 대표가 돼 대통령과 소통하지 않고 차별화의 길을 가면 당정관계는 단절되고 당은 사분오열될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특정 계파에 줄 서기보단 ‘정책계파’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마지막(6차) 토론에서도 ‘선제적 금리인하’, ‘서민·자영업자 전문은행 도입’, ‘배달앱 수수료 산정방식 조정’ 등 정책 제안에 중점을 뒀다.
이날 윤 후보는 자신을 대통령에 쓴소리할 최적의 인물로 꼽기도 했다. 그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논리를 벗어나야 한다”며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당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 되는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연 확장을 위해 할 일은.

“이번 수도권 선거의 전략·메시지·정책·인물 배치 모두 다 틀렸다는 것이 입증됐다. 우리 당은 20·30을 대변하는 이준석 전 대표, 중도층을 대변하는 안철수 의원과의 연합정권 성격이 강했는데, 두 사람을 내치면서 중도와 청년이 등을 돌렸다. 지난 총선에서도 ‘청년 벨트’라고 말한 서울의 노원, 도봉 등은 다 죽으라고 보낸 곳이다. 당 대표가 되면 강남·송파·서초같이 알짜배기 지역구는 청년에게 공천 주고, ‘약자와의 동행’, ‘경제 민주화’ 스토리를 가진 인물을 발굴해 중도층 호응을 이끌 것이다.”

―‘자폭 전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친윤(친윤석열)이냐, 친한(친한동훈)이냐로 싸우고 있다. 전대 이후에도 후유증이 많이 남을 것이다. 대통령 임기가 3년 남았는데, 대통령과 이렇게 차별화하려 한 선례가 없다. 그 차별화 속에서 계파가 태동했고,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보다 더 파괴적인 관계가 될 것이다.”
―수도권, 다선, 원내라는 장점은 나경원 후보와 겹친다.

“나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끝까지 동고동락하고 같이 울어준 후보가 누구냐, 공천 협박 속에서 할 말 다한 사람이 누구냐 하면 그건 나다.”

―“민심이 당심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복안은.

“대규모 여론조사 등을 통해 바닥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지금까지의 윤핵관적 논리는 국민 기대에 어긋났다. 강서구청장 참패도 예견된 일이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이길 수 있겠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당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쓴소리를 할 것이다.”

―정부는 교육·노동·연금 3대개혁과 의료개혁까지 천명했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은 옳았지만 그 방식이 거칠고 투박했다. 공약으로 내건 당내 ‘쓴소리 위원회’를 통해 민심을 대통령실에 명확히 전달해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 등 험난한 정국이 예상된다.

“거야 폭주 앞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우리가 혁신경쟁을 주도하면서 민주당이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108명의 우리 당 의원들을 일치단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당내 다른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들어야 한다. 지역구에서 같은 목소리만 듣고 오는 의원들과 달리, 수도권 의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할 수 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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