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니폼 입고 시타 나선 채태인, "한국시리즈 1차전 치르는 느낌" [오!쎈 대구]

손찬익 2024. 7.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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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는 느낌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의 주역이었던 채태인(42)이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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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21일 대구 삼성-롯데전 시타에 나선 채태인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는 느낌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왕조 시절의 주역이었던 채태인(42)이 2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가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에 섰다. 

채태인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해 삼성, 넥센, 롯데, SK에서 뛰었다. 통산 12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8리 1162안타 127홈런 678타점 481득점을 기록했다.

채태인은 현역 은퇴 후 아마추어 지도자를 거쳐 현재 부산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 교실을 운영 중이다. 

21일 롯데전에 앞서 시타자로 나선 채태인은 방망이를 휘두른 뒤 1루로 뛰어갔다. 2루를 거쳐 곧바로 홈으로 들어오는 채럼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채태인은 “타석에 들어설 때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르는 느낌이었다. 너무 떨렸다. 이 유니폼을 한 번 입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 측에 감사드린다. 마이크를 잡고 팬들께 인사하는데 울컥했다. 응원가가 흘러나오고 아직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줘서 다행이다. 정말 기분이 좋았고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인은 이어 “오늘 시구에 나선 아들(채예준 군)도 많이 떨린다고 하더라. 저보다 더 긴장했더라. 오늘 좋은 기운을 받고 간다”고 덧붙였다. 

시타 후 채럼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 그는 “미리 준비했던 건 아니었는데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제가 그거 때문에 유명해졌다. 제가 하고 나니 세계에서 제일 야구 잘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하더라. 안 좋은 플레이였지만 재미있게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그라운드를 밟아보니 상태가 아주 좋더라. 푹신푹신했다. 관리를 정말 잘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이승현이 방문팀 롯데는 반즈가 선발 출전했다. 전 삼성 라이온즈 출신 채태인이 시타를 하고 있다. 2024.07.21 / foto0307@osen.co.kr

이날 시타에 앞서 팬사인회에 참가한 채태인은 100명을 대상으로 쿠키가 담긴 상자를 나눠줬다. 이에 “아내 친구가 대구에서 베이커리 전문점을 운영하는데 팬들께 나눠주라고 준비해줬다.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너무 좋았다”고 환히 웃었다. 

2000년대 후반 최형우(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석민(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육성 코치)과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끈 주역이었던 그는 “당시 선동렬 감독님께서 전폭적으로 밀어주셔서 클 수 있었다. 현재 김지찬, 김현준, 이재현, 김영웅도 계속 기회를 주면 삼성의 왕조 시절을 만드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좌타자 김영웅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채태인은 “이제 21살인데 저만큼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다. (이)대호도 김영웅 나이 때 저만큼 못했다. 경험이 가장 중요한데 경험을 쌓으면 어마어마한 타자가 될 것이다. 현재 18홈런을 때렸는데 (2009년 17홈런을 기록한) 나보다 더 잘 친다. 진짜 시원시원하게 잘 휘두른다”고 찬사를 보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첫해인 2016년 개막을 코앞에 두고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을 떠나게 된 그는 “아직 궁금하다. 누가 나를 트레이드 시킨 건지 알고 싶다. 죽기 전까지 알아낼 거다. 여기서 은퇴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채태인과 1982년생 동갑내기인 오승환은 ‘끝판대장’으로서 삼성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채태인은 “최대한 오랫동안 선수로 뛰길 바란다. 승환이는 그만한 능력이 되고 후배들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물러나야 한다는 편견을 깨줬으면 좋겠다. 승환이는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또 “대부분 세대교체한다고 젊은 선수들만 쓰는데 같은 실력이라면 경험 있는 베테랑을 기용하는 게 더 낫다. 물론 기회를 줬는데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 그때 내쳐도 늦지 않다”고 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날 팀 50000안타 기록을 세운 홈팀 삼성은 이승현이 선발 출전하고 방문팀 두산은 최준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이 700경기 출장을 기록하고 있다. 2024.06.21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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