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어디로 배송할까요?”…집배원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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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우체국 집배원, 택배기사 등을 사칭해 접근하는 방식의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타났다며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경찰이 밝힌 수법은 이렇습니다. 우체국 집배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카드 신청하셨는데 어디로 배송해드리면 되겠느냐”며 접근합니다. 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면 “명의가 도용됐다”며 “카드사 고객센터 번호를 알려드릴테니 전화해보라”고 안내합니다.
하지만 이 고객센터 상담원 역시 보이스피싱범입니다. "원격 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시면 휴대전화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안내하는 방식으로 앱 설치를 권유합니다. 이후 명의도용이 확인됐으니 금융감독원 대표번호 1332에 전화해서 자산보호를 신청하라"고 말합니다. 1332는 금융감독원 대표번호가 맞지만, 이미 원격제어 앱을 통해 피해자가 어디에 전화를 해도 사기범에게만 연결되도록 설정돼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 명의로 은행계좌가 개설돼 있는데 중고거래 사기에 이용돼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검찰청 대표번호인 1301로 전화해 보라"고 안내합니다. 이후에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이 "당신 자산이 불법자금인지 여부를 확인해야하니 예적금을 해지하고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모두 보내라"고 말합니다.
보이스피싱범이 이렇게 갈취한 현금이 무려 7억 원이나 됩니다. 원격제어 앱을 설치시키는 것은 최근 보이스피싱범들 사이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수법입니다. 악성 앱 설치하거나 범행 마지막 단계에서 대화 내용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에 사용됩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신청한적 없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전화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강병규 기자 be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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