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檢, 金 여사 대면조사 … 신속·투명한 수사로 조속히 결론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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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로 전격 소환, 비공개로 약 12시간 조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관련 의혹과 관련, 올초 KBS 대담에서 "아쉽다"고 한 데 이어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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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정부 보안청사로 전격 소환, 비공개로 약 12시간 조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명품 가방 선물 수수와 청탁 의혹이 대상이다. 재임 중인 대통령 부인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며, 퇴임 후 조사받은 영부인까지 고려하면 고(故) 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권양숙 여사에 이어 세번째다. 이순자 여사는 전 전 대통령 비자금 관리 의혹,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640만달러(약 68억원)의 불법 자금 관여 의혹이 조사 대상이었다.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네번째로 소환조사할지도 관심이다. 김 여사가 혈세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인도로 '사적' 출장을 다녀왔다는 '타지마할 외유 의혹', 샤넬 재킷을 착용하고 반납하지 않았다는 '샤넬 재킷 의혹' 등에 대해서다.
김건희 여사가 주가 조작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등으로부터 고발당한 것은 문재인 정권 당시인 2020년 4월이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성윤 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주가 조작에 이용된 계좌 157개 가운데 김 여사 계좌가 포함돼 있는지를 2년 넘게 수사하고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의원은 '혐의없음'을 개진한 수사팀의 의견도 묵살했다. 명품 백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참여연대 고발로 시작됐다. 이에 앞서 그해 11월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 가방을 받았다며, 이 장면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진보 성향의 서울의소리가 친북 성향 최 목사에 선물할 명품 백을 미리 사주는 등 서로 짜고 함정취재한 것이었다. 김 여사 측은 최 목사가 건넨 가방은 단순 선물로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으나 직원의 업무상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오락가락 해명이 더 의혹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관련 의혹과 관련, 올초 KBS 대담에서 "아쉽다"고 한 데 이어 지난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선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여사 리스크는 국정 운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검찰은 신속·투명한 수사로 조속한 결론을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제2 부속실을 설치해 영부인 리스크를 관리하고, 김 여사의 국정 간여 의혹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남은 3년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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