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무심코 지나친 우리 미술에 대한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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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미술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온 저자가 반세기 전승미술 사랑을 바탕으로 써낸 체험적 미학 현대사다.
꼬박 20년치 민예품을 수집한 한국 브리태니커 사장 고(故) 한창기, 술이 거나해지면 달항아리를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화가 김환기, 평생 '무소유'를 설파했지만 고미술상의 책상반 앞에서는 "중 아니면 싹 사간다!"며 소유욕을 감추지 못했던 법정스님 등 화수분처럼 이어지는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향한 문화계 선각자들의 진심 어린 애정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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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국 지음 / 나남 펴냄
우리 미술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온 저자가 반세기 전승미술 사랑을 바탕으로 써낸 체험적 미학 현대사다. 장욱진, 김환기, 박대성, 윤형근 등 한국 근현대 미술가들의 숨은 이야기와 생생한 미술계 현장 이야기를 65개의 짧은 글들로 풀어냈다. 우리 문화재 재발견의 흐름을 이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 입체와 평면의 경계를 허문 조각가 최종태, 서화 삼매경에 빠진 육잠스님 등의 이야기도 다뤘다.
화가와 작가 등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학자와 언론인, 일본인 수집가와 인사동 고미술상 주인까지 우리 미술판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점이 특징이다. 회화, 서각과 도예 건축 등 저자는 지난 50여년간 문화계 곳곳에서 직접 관계를 맺은 사람과 6500점의 작품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꼬박 20년치 민예품을 수집한 한국 브리태니커 사장 고(故) 한창기, 술이 거나해지면 달항아리를 얼싸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화가 김환기, 평생 '무소유'를 설파했지만 고미술상의 책상반 앞에서는 "중 아니면 싹 사간다!"며 소유욕을 감추지 못했던 법정스님 등 화수분처럼 이어지는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향한 문화계 선각자들의 진심 어린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예술작품을 살피고 이해하는 데에서 나아가 아름다움을 깨닫고 탐구하는 과정을 섬세한 통찰이 담긴 문장으로 펼쳐 나간다. 100여장이 넘는 사진을 통해 우리 미술품의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느껴 볼 수 있다.
저자는 백자와 분청사기 등 널리 알려진 우리 대표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서민들이 사용하던 민예품까지 폭넓게 살펴본다. 꾸밈없다 못해 평범하다고 평가받던 달항아리가 청자나 백자에 버금가는 예술적 성취로, 조악한 모조품 취급받던 민화가 정통 수묵화에 견줄 만한 채색화로 높게 평가받게 된 우리 미학 내 변화의 흐름을 짚어낸다.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등과 함께 읽으면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예술의 진면목을 더 잘 알 수 있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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