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경쟁 본격화…김민석 ‘친명 마케팅’, 이언주 ‘동진정책’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최고위원 후보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역순회 경선 초반에 당선권에 겨우 들거나 탈락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후보들은 각각 ‘친이재명(친명) 마케팅’ 강화, ‘동진정책’ 제안 등의 전략으로 표심 확보에 나섰다.
김민석 후보를 비롯한 친명계 후보들은 21일 열린 강원·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친명 마케팅’을 강화하며 지지율 제고에 나섰다. 김 후보는 총선 상황실장을 맡는 등 이 전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자랑했으나, 전날 제주·인천경선에서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경선에서 “이재명을 제2의 김대중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살려내자”며 “내부 분열 없이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서만 달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권 바깥에 있는 강선우, 민형배, 한준호 후보도 비슷한 기류를 보였다. 강 후보는 자신을 “이재명의 대변인”이라며 “맹수는 우두머리따라 한 몸처럼 움직여 사냥에 성공한다. 나 역시 이 대표와 한 몸처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 후보는 이 전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검찰개혁에 있어 자신의 ‘역할론’을 내세웠다. 한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를 언론의 탓으로 돌리며 언론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반면 전날 제주·인천 지역 경선에서 누적 합계 5위를 기록한 이언주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강원, 대구경북 지역 당원들에게 ‘동진정책’으로 당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동진정책으로 상대진영이 흡수되어야 탄핵, 다음 지선 대선 승리도 견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대선을 치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상대 진영의 기저층을 포용하고 흡수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동진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지기반을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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