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세계 마비 ‘사이버 정전’, 초연결 사회 취약성 경계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전세계 곳곳에서 '사이버 정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단순한 보안 업데이트 결함 하나만으로도 사회 각 분야의 필수 서비스가 일시에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게다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성장세에 있지만 그 서비스는 극소수 빅테크 기업에 집중돼 있다.
전세계가 얼마나 취약한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전세계 곳곳에서 ‘사이버 정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사회 각 분야의 주요 기능이 정지될 수 있는 초연결 사회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이번 사태로 엠에스의 윈도 운영체제를 실행하는 기기 850만대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전체 윈도 기반 컴퓨터의 1% 미만에 불과하지만 그에 따른 파장은 엄청났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이 통신 장애로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고 은행과 증권거래소 등 금융기관 서비스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응급구조대 콜센터가 먹통이 되는가 하면 병원에서 수술과 진료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24시간 불빛이 현란하던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전광판까지 꺼진 것은 이번 사태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이번 사태는 미국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최신 보안 프로그램 결함이 엠에스의 윈도 시스템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사고도 아닌데 대규모 마비를 부른 것은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의존도 탓이다. 클라우드는 온라인 기반의 가상 서버에 데이터와 시스템을 구축해두는 서비스다. 기업의 핵심 프로그램도 여기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보안 업데이트 결함 하나만으로도 사회 각 분야의 필수 서비스가 일시에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게다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클라우드 시장은 계속 성장세에 있지만 그 서비스는 극소수 빅테크 기업에 집중돼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와 엠에스의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기업 3곳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전세계가 얼마나 취약한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정보기술(IT) 대란’이 전례 없는 규모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일부 저비용 항공사의 발권·예약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등 기업 10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나라에 견줘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해서 안도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빙산의 일각만 본 것이라고 경고한다. 당장의 비용 절감과 효율만 따져서는 미래에 발생할지 모르는 피해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다. 정부와 기업이 위험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전반을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김건희 소환 강조’ 검찰총장, 10시간 뒤에야 ‘출장 조사’ 알았다
- 대북전단-오물풍선-확성기 악순환…접경 군사충돌 우려 커져
- 대통령실, ‘김건희 검찰 조사’ 침묵…“변호인에 확인해라” 미뤄
- [단독]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9년 만에 사임
- 태풍 ‘개미’ 간접 영향권...22~23일 경기 폭우 뒤 장맛비 ‘잠시 멈춤’
- MS발 먹통 대란에 “빙산의 일각”…취약성 노출한 ‘초연결 세계’
- 이재명 ‘90% 몰표’ 독주…최고위원은 ‘원외’ 정봉주 초반 선두
- 검찰청사 밖 ‘김건희 비공개 조사’…경호처 부속시설서 진행
- [단독] ‘김건희 소환’ 강조한 검찰총장 모르게…‘방문 조사’ 사후 보고
- “딸 몫까지 씩씩하게…” 서초구 순직 교사 부모님은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