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세인지 고민 시엔, 고민시[★인명대사전]
최근 20대 젊은 배우 중 누가 가장 대세일까. 누가 가장 각광을 받고 있을까. 고민이 있다면 고민 시엔 고민시의 이름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섭외 요청이 많은 것으로 배우들의 가치를 측정한다고 할 수 있을 때, 지금 당장 고민시의 이름을 넘는 이름을 찾기엔 쉽지 않다.
고민시는 현재 각종 매체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20대 배우 중 가장 폭넓은 활동범위를 자랑 중이다. 우선 연기로는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스위트홈’의 세 번째 시즌에 등장했다. 까탈스러운 발레 전공자 이은유를 연기한 고민시는 이른바 ‘괴물화’ 사태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오빠를 잃은 이후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 오빠 이은혁(이도현)이 시즌 3 ‘신인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나타나고, 이은유는 다시 한번 혼란을 겪을 예정이다. 고민시는 초반 날카롭기만 하던 인물에서 뜻하지 않은 사건에서 마음이 깊어지는 소녀의 감성을 전달했다.
또 하나 활동의 터전은 tvN 예능 ‘서진이네 2’다.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서진이네 2’에서 고민시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로 떠난 ‘서진뚝배기’ 일원 중 막내 인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주로 돌솥비빔밥과 채소튀김 제조업무에 열중하면서도 그날의 메인 셰프업무가 많을 경우 전천후로 백업에 나서는 ‘만능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프로그램은 첫 회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6.9% 정도로 시작한 이후 3회 9.1%까지 상승했다. 같은 회차 수도권 기준으로는 9.8%까지 시청률이 올라 시청률 10% 문턱을 위협 중이다. 김태호PD의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과의 경쟁 중에 올린 성과라 의미가 깊다.
그 외에도 올해에만 콘택트렌즈, 숙취해소제, 음료, 전자기기, 신발, 가방, 의류, 통신기기 등 유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광고계에서도 주가가 높다.
그리고 본업인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려는 작품도 늘어나 이미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유성아 역에 캐스팅됐으며, 보도로 드러난 것만 해도 JTBC 이응복 감독의 신작 ‘나도 반대하는 나의 연애’, 조은지 감독의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KT 스튜디오 지니 제작 ‘당신의 맛’ 등 다양한 드라마의 캐스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스위트홈’ 시리즈를 거의 5년 이상 같이 했던 이응복 감독의 리스트에 다시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긴 시간 동안 보였던 고민시의 연기가 연출자의 마음도 깊이 샀다는 증거다. 이중 어떤 작품이 그의 차기작이 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고민시가 지금 많은 연출자와 작가들이 탐을 내는 배우라는 점은 분명하다.
고민시의 주가에는 그 안의 다채로움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고민시는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 주로 짓는 표정에 따라서 ‘고양이상’ ‘강아지상’ 즉 날카로운 이미지와 순한 이미지가 교대로 나타나는 넓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좋아하면 울리는’ 박굴미, ‘시크릿 부티크’ 이현지, ‘스위트홈’ 이은유 등의 모습에서는 날카로움이 느껴지고 영화 ‘밀수’ 고옥분의 이미지에서는 고혹적이다 못해 팜므파탈의 이미지가 느껴지지만, ‘오월의 청춘’ 김명희, ‘지리산’의 이다원에게서는 순수하고 청초하면서도, 발랄한 이미지가 뿜어져 나온다.
이런 그의 모습은 예능을 통해 조금 더 구체화했는데, ‘서진이네 2’에서 바지런하게 주방 일에 나서는 그의 모습에서는 성실함이 절로 배어난다. 2회 즈음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물도 안 마셨다”는 그의 말은 그가 얼마나 주어진 일에 몰두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이러한 현장에서의 성실함으로 그는 일찍부터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서진이네 2’ 합류에도 이 ‘밀수’ 스태프들의 강력추천이 깔려있었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수상 당시 보여줬던 어리둥절한 모습에서 생긴 ‘민시둥절’이라는 밈(Meme)에도 그의 순수함이 엿보인다.
그는 ‘서진이네 2’ 제작진들도 밝혔듯 웨딩 플래너로서의 사회생활을 하다가 배우를 하기 위해 다시 꿈에 투신하는 강단도 갖고 있다. 하나의 인물과 자아 안에 다양한 표현력을 갖고 있고, 현장에 묵묵히 몰두하며 순수한 모습도 겸비한 그의 모습은 각종 촬영 현장 관계자들의 마음부터 그 결과물을 본 시청자, 관객들의 마음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서진이네 2’가 끝난 후 그의 주가는 또 얼마나 올라갈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바로 이어질 그의 다음 작품들도 올 연말을 흐뭇하게 기다리게 할 원인이 된다. 지금 이 순간, 바로 누굴 주목해야 할까. 고민 시엔 고민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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