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92%·조국 99.9% …'답정너' 野 전당대회

李, 제주·인천·강원·TK 압승
사상 최고 득표율 경신할수도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 선두
조국은 만장일치 대표 연임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초반부터 9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고 있는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왼쪽 사진)가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쥐고 두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재선출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후 팔을 들어 하트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8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경선을 시작한 가운데 초반부터 이재명 전 대표의 득표율이 90%를 넘으면서 '싱거운 게임'으로 전개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전당대회에서는 조국 의원이 득표율 99.99%를 기록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강원(90.02%)과 대구(94.7%)·경북(93.9%) 지역 당원대회에서 각각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열린 제주와 인천 지역 당원대회에서도 각각 82.5%, 93.7%를 올려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이 91.7%에 달했다. 김두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19%, 김지수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1.11%에 머물렀다.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가 기록한 사상 최고 득표율(77.77%)을 이번에 스스로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90%를 넘는 득표율이 북한 김정은에 근접하는 투표율'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부러워서 하는 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도 합동연설회에서 일제히 이 전 대표와 '호흡'을 강조했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을 안정시키고 잘 뭉쳐서 승리로 이끌어가는 조타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주 후보는 "윤석열 정부를 몰아내고 이재명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대항마로 나선 김두관 후보만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고위원 후보 중 선두는 정봉주 전 의원이다. 이날까지 집계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율에서 정봉주 후보가 득표율 21.67%로 1위를 기록했고 김병주 후보가 16.17%로 2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에 이어 전현희(13.76%), 김민석(12.59%), 이언주(12.29%), 한준호(10.41%), 강선우(6.99%), 민형배(6.13%) 후보 순이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최고위원 경선 결과가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두를 달리는 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목발 경품' 막말로 공천 배제를 당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전 대표 출마회견 당시 단상에 올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김민석·전현희·한준호·강선우 후보는 '명심 후보'라는 평가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열린 조국혁신당 전당대회에서는 조국 의원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만장일치로 다시 당 대표에 올랐다. 조국 신임 대표와 함께 혁신당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으로는 의사 출신인 김선민 의원과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이 뽑혔다.

[홍천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