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구매' 큰손 현대차 삼성·LG와 더 끈끈해진다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7. 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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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에 '큰손'으로 부상한 현대차그룹을 향해 전 세계 전장기업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도 현대차그룹에 부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직계열화 구조만으로는 모빌리티 경쟁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부품사 역시 현대차그룹 공급처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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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업과 공급망 동맹 강화
삼성 車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년에 현대차에 탑재하기로
LG에선 모터 부품 공급 받아

◆ 현대차 1억대 질주 ◆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계에 '큰손'으로 부상한 현대차그룹을 향해 전 세계 전장기업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부품 수급을 중요시했던 현대차그룹이 여러 분야 주요 기업과 잇따라 손잡으며 공급망 외연을 한층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거래가 많지 않았던 삼성·LG 등과도 적극 협력체제를 모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 기업과 협업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과거 삼성은 완성차 사업에 뛰어든 적이 있다. 당시 현대차그룹과 경쟁 관계에 있었지만 삼성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삼성이 언제든 완성차 사업에 재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리를 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장 분야를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면서 현대차그룹과 접점이 많아졌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현대차와 삼성 간 협력에 시동이 걸렸다. 인포테인먼트란 차에 설치된 여러 기기로 차량 상태와 길 안내, 콘텐츠 등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삼성전자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를 공급받기로 했고, 이를 탑재한 차는 내년에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도 현대차그룹에 부품 공급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LG 간 협력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 구동 부품 자회사인 LG마그나는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에 모터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심장'인 모터 부품을 LG가 공급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 밖에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 부품 협력사도 현대차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삼성·SK·LG와의 배터리 협력도 진행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주요 배터리 기업과 글로벌 거점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현지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직계열화 구조만으로는 모빌리티 경쟁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부품사 역시 현대차그룹 공급처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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