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투자, 세제혜택만으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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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걱정은 (SK하이닉스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번 돈보다 더 투자해야 한다는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뭔가를 해주셔야 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팹(반도체 제조공장) 한 동을 짓는 데 20조원이 투자된다"며 "세제 혜택만 가지고는 감당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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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건설비 20조, 정부지원 절실
SK이노·E&S 합병 배경은
AI發 전력·에너지난 해결
"지금 걱정은 (SK하이닉스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번 돈보다 더 투자해야 한다는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뭔가를 해주셔야 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팹(반도체 제조공장) 한 동을 짓는 데 20조원이 투자된다"며 "세제 혜택만 가지고는 감당이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정·관계의 반도체 산업 지원책이 미국, 일본 등 경쟁국처럼 보조금을 주는 게 아니라 세제 혜택으로만 논의되는 점에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최 회장은 "과거에는 연구개발(R&D)을 통해 반도체 칩 면적당 소자 수(집적도)를 늘리는 것으로 더 효율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이제는 시장의 성능 개선 요구를 집적도 향상으로만 충족하기에는 기술 한계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능을 개선하는 데 R&D와 설비 증설 비중이 과거에는 9대1이었다면, 최근에는 5대5로 바뀌었을 정도로 설비 투자 중요도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가 시장 주도권을 가진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설비 증설로 성능을 높인 사례다. HBM은 칩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는 적층 방식의 고성능 칩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개막을 맞아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활황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조8860억원, 영업이익률 23.2%를 달성했다.
최 회장은 미국에 대한 반도체 투자 역시 보조금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인디애나주 공장 신설은 지금 완전히 결정된 게 아니다"며 "보조금을 안 준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5조2000억원가량이며, 미국 정부의 지원 규모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은 최근 관심을 모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이유로 AI 사업 시너지 효과를 들었다. 그는 "AI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고 있고 SK E&S는 수소와 발전사업이 있어, 힘을 합하면 AI 데이터센터 에너지 문제를 푸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상당히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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