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괴멸적 참패에도 '공동묘지의 평화'…민생정당으로 바꾸겠다"

안재용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7.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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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소통관]윤상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인터뷰 /사진=박상곤

"지난 총선에서 집권여당 사상 최악의 괴멸적 참패를 당했지만 당은 어떠한 변화의 몸부림도 없이 '공동묘지의 평화' 속에서 사실상 죽어있다. 이 당을 '이념 정당', '민생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

윤상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제가 말한 '당 폭파'의 의미는 괴멸적 참패에 대해 성찰하자는 의미"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보수정당에게 도전지(험지)로 분류되는 인천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하며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에서 가장 먼저 '수도권 위기론'을 거론하며 당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 후보는 기회가 될 때마다 "당을 폭파하자"고 부르짖고 있다.

윤 후보는 "(당 폭파는) 이기심과 비겁함이 만연한 당 중앙을 폭파시켜 창조적 파괴, 전면적인 대혁신에 나서고 국민의힘을 자유민주주의 이념 정당으로 우뚝 서게 하자는 것"이라며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이 유능한 집권여당, 전국정당이 되도록 혁신하겠다는 저의 포부와 진정성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소상히 전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후보는 당원소환제 등 당원이 국민의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당원을 겁내는 정당이 돼야한다"며 "당원소환제를 시행하고, 대표 직속의 신문고를 두겠다. 중앙당 민원국도 24시간 가동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신임 당 대표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을 극복하고 대통령과의 신뢰 속에서 견제적 협력의 당정관계를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저는 수도권 험지인 인천에서 내리 5선을 하고 무소속으로도 민심의 선택을 받으며 더불어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방법을 터득해왔다. 제게 '승리의 DNA'가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앞으로 수도권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번에 수도권 선거의 전략·메시지·정책·공약·인물 배치 모두가 다 틀렸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이념적 동지의식이 약한 이익집단 DNA, 국민에 군림하는 DNA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인터뷰 /사진=박상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들간 갈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후보 간 벌어지는 공방, 여러 의혹제기 등으로 전당대회가 아닌 분당대회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해정치로 당이 쪼개지고 후유증이 클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갈등과 억측을 확산하는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자 논란, 댓글 논란 등이 계속 불거져 나오는 것은 (총선에서) 괴멸적 참패를 하고도 3개월 넘게 공개적으로 성찰도 하지 않고 총선백서도 발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우리 당이 이기는 정당이 되려면 '윤심이 민심'이 아니라 '민심이 윤심'이 되는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으로는 경기 활성화를 꼽았다. 윤 후보는 "시급하지 않은 민생현안이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생활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며 "부진한 경기를 회복시키고 취약 차주 보호를 위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영업손실을 대출로 감당해오다 빚을 갚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줄폐업을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제적인 금리 인하로 내수회복 진작, 취약 차주 생활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윤 후보는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는 "당 대표가 되면 당내에 인공지능위원회를 신설하겠다. 미래세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혁신기술분야와 신산업 발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문제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특위를 가동해 당 차원에서 선제적 입법과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당 대표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결선투표로 간다면 한동훈 후보가 마지막에 패스트트랙 관련 말실수를 한 영향일 것이다. 그게 당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한동훈 대 누구냐'인데 결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나 본다. 결선투표로 가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일 때 자신의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 취소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4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 여당(민주당) 등이 강행하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는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 23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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