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여부 오늘 결정 … IT업계도 초긴장

김미경 2024. 7.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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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여부가 22일 결정된다.

김 의장이 구속되면 '경영쇄신' 고삐를 죈 카카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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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법 영장실질심사
한컴·위메이드 등 수사선상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18일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CEO 등이 모인 임시 그룹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 여부가 22일 결정된다.

김 의장이 구속되면 '경영쇄신' 고삐를 죈 카카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특히 현재 IT 대표기업들이 줄줄이 사법당국 수사선상에 올라 있어 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22일 김 의장을 대상으로 영장실질심사를 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SM엔터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하는 등 시세조종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카카오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의 사법리스크가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지난 18일 CA협의체 소속 주요 계열사 CEO 등을 소집해 임시 그룹협의회를 가졌다. 김 의장은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해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어려운 상황이나 이런 때일수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엄중한 현실 인식 하에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쇄신경영을 공언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연내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을 선언한 카카오에서는 김 의장이 직접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아 그룹의 적극적 변화를 이끌어 온 터라 김 의장이 구속에 이어 사법처리된다면 예정됐던 자회사 매각 등 지배구조 개편, AI 서비스 개발 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카카오 외에 현재 IT업계에서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 등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기는 했지만 한컴이 최대주주인 한컴위드가 투자한 가상자산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는 여전하다. 김 회장의 차남이 같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가상화폐 운용사 아로와나테크 대표가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은 터라 김 회장 역시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코인 위믹스로 부정거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5월 위메이드를 압수수색하고, 6월 업비트·빗썸·코인원을 압수수색한 지 1년 2개월 가량 지난 시점이라 위메이드 대표를 지낸 장현국 부회장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연이은 IT업계 경영인들의 사법리스크가 투자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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