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은 자본유출 아닌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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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의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으로 여의도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변 대표는 "미국 증시 상장이 배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의 범위를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상장이 되레 한국 기업과 증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미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상장은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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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진출이 목표라면
나스닥行이 브랜드 상승 효과
쿠팡 등 온라인 비즈니스 회사
성공적인 상장사례 나오며
해외자본, 韓기업에 관심커져
네이버웹툰의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으로 여의도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K문화 콘텐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증시의 문을 두드릴 우리 기업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돈다.
과거 2000년 전후 벤처 붐이 일던 당시에도 여러 기업이 미국 증시의 문을 두드려 입성했지만, 대부분 '거래 부진'이라는 늪에 빠져 고배를 들었다. 왜 우리 기업들은 많게는 수십 배나 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뉴욕 증시행을 택하는 것일까. 또 20여 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변상민(에드워드 변) 골드만삭스 아시아(일본 제외) ECM(주식자본시장) 부문 공동대표(사진)에게 물었다. 변 대표와 골드만삭스는 이번 네이버웹툰과 2021년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에 대한 시각차를 언급했다. 기업이 상장하는 최종적인 이유가 투자 유치인 만큼, 조금이라도 가치를 잘 쳐줄 수 있는 시장에 상장하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은 테크(기술) 회사가 많고, 상장의 역사도 오래됐다"며 "테크 회사 평가 경험과 예시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기술의 가치를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하고 바라본다"고 말했다.
투자 주체의 구성도 미국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 실적에 집착하지 않는 기관투자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변 대표는 "미국 증시 상장이 배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의 범위를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엔 전 세계 자본이 모이는 미국 증시 직행이 오히려 전략적으로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변 대표도 "전 세계적으로 쉽게 알려지는 브랜딩 효과가 있으며, 주식 교환을 통해 인수·합병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고 했다.
글로벌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미국 증시 상장이 유리할 수 있다. 변 대표는 "한국에선 주식을 발행할 때 대부분 유상증자를 통하게 되는데, 이때 몇 주 전부터 시가 대비 20~40%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며 "반면 해외에서 신주를 발행할 땐 블록딜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 책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상장이 되레 한국 기업과 증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미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상장은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한다는 견해다. 변 대표는 "기술, 소비재, 헬스케어 섹터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투자 수요는 아주 높은 편"이라며 "'한국은 신경 써야 하는 주요 시장'이라고 상기시키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캐피털리서치를 비롯해 노르웨이중앙은행, 캐피털월드, 인베스코, 슈로더, 블랙록, 누빈, 라자드 등 주요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올 상반기 내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36%를 넘긴 상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자본이 몰리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최근 5년간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해 3억달러(약 4167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아시아 TMT(기술·방송·통신) 분야 기업은 네이버웹툰을 포함해 12곳, 범위를 세계로 넓히면 30곳에 이른다.
다만 변 대표는 투자자들과 한국 시장보다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시장은 정보 공개나 공유에 대한 기준치가 높다"며 "그만큼 비즈니스 업데이트를 비롯한 투자자와의 소통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형민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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