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화를 기원하며"…북한 선수단 환영한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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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이 보였다.
북한 선수단 21명이 파리에 도착한 21일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회원들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가 되기도 전에 공항에 도착해 현수막을 펼쳤다.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회원들은 버스에 탄 북한 선수들을 향해 인공기와 현수막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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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이 보였다.
북한 관계자나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환영 문구는 아니었다.
북한 선수단 21명이 파리에 도착한 21일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회원들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가 되기도 전에 공항에 도착해 현수막을 펼쳤다.
총 5명이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환영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들고, 공항 입국장에 자리했다.
이날 공항을 찾은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회원 5명의 국적은 모두 프랑스였다.
하지만, 1명의 사연은 조금 달랐다.
한국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 1982년에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김정희 씨가 다른 회원들과 한국 취재진, 북한 관계자의 대화를 도왔다.
북한 관계자들은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정희 씨는 "정치적인 이유는 전혀 없다. 괜한 오해를 살 것 같아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뒤 "지금 한국에서는 조선이란 표현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조선-프랑스 친선협회는 한반도 역사 등에 관해 함께 공부하고, 프랑스와 한국, 북한의 평화적인 교류를 응원하는 단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올림픽은 평화를 기원하며 창설된 세계인의 축제 아닌가"라며 "오늘 북한 선수단의 프랑스 입국을 환영한 우리의 목소리도 그렇게 들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이제는 프랑스에서도 한국에 관한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을 좋아하는 프랑스인이 많다"며 "그런데 북한에 관해서는 악의적인 소문만 퍼지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회장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뱅상 샤를로트 씨다.
샤를로트 씨는 "우리는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며 "프랑스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멀리서 온 북한 선수들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환영 인사'를 준비한 이유를 설명했다.
샤를로트 씨는 준비한 꽃과 인사말을 북한 선수들에게 끝내 전하지 못했다.
북한 선수들은 한국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고자 예정된 게이트가 아닌 곳으로 이동해 공항을 빠져나왔다.
조선-프랑스 친선협회 회원들은 버스에 탄 북한 선수들을 향해 인공기와 현수막을 흔들었다.
북한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손을 들어 화답했다.
김정희 씨는 "이런 상황을 이해한다. 아쉽지만, 서운하지는 않다"며 "우리 회원들도 멀리서나마 북한 선수들에게 입국 환영 인사를 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기간에 평화롭게 지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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