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뒤늦은 김여사 소환, 이제라도 의혹 말끔히 해소해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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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재임 중인 대통령의 배우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이다.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뤄졌다.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이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백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날 밤 김 여사가 돌려주라고 지시했지만 깜빡했다"고 진술한 뒤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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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재임 중인 대통령의 배우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이다.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4년5개월 만이고, 명품 가방 관련 영상이 공개된 지 8개월 만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의혹을 해소해 더 이상 대통령 배우자 문제가 국정불안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는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 측과 사전에 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협의해 지난 20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비공개로 조사했다. 검찰은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정부 보안 청사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위해 김 여사 '소환 쇼'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공개 소환이라고 해서 검찰의 수사 의지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현직 대통령 부인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문제는 사법 절차만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형식과 절차보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뒤 김 여사는 한 번도 스스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이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2022년 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백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날 밤 김 여사가 돌려주라고 지시했지만 깜빡했다"고 진술한 뒤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도 모두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바 있다.
김 여사는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은 물론 적당한 시기에 공개적인 설명과 사과를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검찰도 신속하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그동안 김 여사 수사에 대해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고 말했다.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가 이뤄져 특혜 시비는 피할 수 없지만, 총장 임기가 두 달여 남은 만큼 임기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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