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없는 '확대명'...이재명,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 90% 기록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8.18 전당대회(전국당원대회)를 앞두고 주말 중 진행된 합동연설회(순회경선)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누적 기준 90%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의 이변 없는 압승이 이어짐에 따라 경선 막판까지 압도적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인의 최고위원 후보간 경쟁은 비교적 치열한 양상인 가운데 정봉주·김병주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하며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90.02%(5321표)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두관 후보가 8.90%(526표), 김지수 후보가 1.08%(64표)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날 제주에서 열린 첫 경선에서 82.50%(4842표), 인천에서 93.77%(15016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90.75%(19858표)를 기록한 바 있다. 김두관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96%, 김지수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1.29%로 이 후보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른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이 후보는 강원 순회 경선 정견발표에서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 사회'를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학 기술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로봇의) 높은 생산력이 결국은 사람의 일자리를 뺏고 극도의 초과 이윤을 만들어 낸다"며 "국민의 일정한 소비를 지원하는 기본소득 사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강원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자고도 제안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엔 햇빛과 바람이 많은데도 사람들이 강원도를 떠난다"며 "골짜기마다 바람을 이용해 풍력 발전을 하고 버려진 밭과 산등성이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서 (에너지를) 언제든 쓰고 팔 수 있다면 '바람 농사', '햇빛 농사' 짓는 사람들이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의 뿌리는 강원도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곳이 강원도 인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김대중·노무현의 정신을 살려 민주당이 다양성과 역동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수 후보는 자신이 강원도 홍천에서 군 생활을 했다며 강원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당시 '전쟁이라는 비극을 막고 평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도 안전망도 없는 사회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는 이날 강원 순회 경선에서 득표율 20.33%(2403표)로 1위를, 김병주 후보가 18.14%(2144표)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전현희 후보(1759표, 14.88%) △김민석 후보(1475표, 12.48%) △이언주 후보(1435표, 12.14%) △한준호 후보(1218표, 10.30%) △강선우 후보 (757표, 6.40%) △민형배 후보(631표, 5.34%) 순이었다. 정봉주 후보와 김병주 후보는 전날 기준 누적 득표율에서도 각각 21.98%(9620표), 15.57%(6814표)로 1,2위를 기록했다.
정봉주 후보는 강원 순회 경선 정견발표에서 "지난 20년 동안 시련이 고통스러워서 정치를 하지 않으려 했지만 당원 여러분께서 저를 이 자리로 불러세웠다"며 "윤석열 정권을 당장 내일이라도 끌어내리라는 것이 여러분의 명령이다. (노력해서) 조기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김병주 후보도 "윤석열 정부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 이재명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재명과 함께 김병주가 해낼 수 있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편 지역순회 경선은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에 이어 다음달 17일까지 총 15차례 진행되며 18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당 대표 1인, 최고위원 5인이 선출된다. 대표·최고위원 경선은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가 각각 반영된다. 각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후보 정견 발표 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권리당원 대상 ARS 투표와 대의원 대상 온라인 투표 결과,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인 다음달 18일 공개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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