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이어 `K-원자로` 잭팟 터지나…美 원자력 종주국 수출 기대감 `솔솔`

이준기 2024. 7.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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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또하나의 'K-원전' 잭팟이 나올 지에 원자력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자력업계 한 관계자는 "PQ 통과 이후 기술성 평가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언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이뤄질 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체코 원전에 이어 연구용원자로 구축사업까지 수주하게 되면 원자력이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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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 컨소시엄, 미주리대 연구용원자로 구축 '경합'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결정될 듯..글로벌 기업과 2파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구축된 다목적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전경.

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또하나의 'K-원전' 잭팟이 나올 지에 원자력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의 연구용원자로 구축사업 국제입찰에 도전장을 내고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체코 원전에 이어 연구용원자로까지 수주하는 겹경사를 맞이할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만약 사업을 따내면 60년 전 미국으로부터 원자력 기술을 이전받은 우리나라가 역수출하는 역사를 쓰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은 지난해 미국 미주리대학의 '연구용원자로 구축사업' 국제입찰에 참가해 사전자격심사(PQ)에 통과한 데 이어 입찰제안서 제출 등을 거쳐 기술성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수의 글로벌 원자력 기업을 제치고,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연구용원자로는 핵분열 때 나오는 중성자와 방사선을 이용하는 원자로로, 전기를 생산하지 않고 기초과학 연구부터 첨단 산업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널리 쓰이는 대형 원자력 시설이다. 미국 미주리대학은 열출력 10MW급 연구용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운 연구용원자로를 설계한 후 인·허가 과정을 거쳐 최종 건설까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새로 지어지는 연구용원자로는 중성자 연구시설을 활용해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겠다는 게 미주리대학 측의 구상이다.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연구용원자로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자체 설계기술과 구축, 운전 등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2009년 원자력연이 처음으로 연구용원자로 수출을 성사시킨 '요르단 JRTR 건설사업' 때도 우리나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아울러, 원자력연은 2014년 네덜란드 연구용원자로 개선사업(OYSTER)에 참여해 델프트 공대에서 운영 중인 연구용원자로의 열출력 증강을 위한 시설개조와 냉중성자 연구시설 구축사업을 따내면서 유럽 원자로 시장 진출 확대에 나섰다. 앞서 원자력연은 1995년 열출력 30MW급 다목적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를 자력 기술로 설계, 건조, 운전하며 세계 최고 기술과 운전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주리대학 연구용원자로 설계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 순차적으로 진행된 인허가와 건설 등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앞으로 노후화된 연구용원자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업계 한 관계자는 "PQ 통과 이후 기술성 평가가 지지부진하다 보니 언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이뤄질 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체코 원전에 이어 연구용원자로 구축사업까지 수주하게 되면 원자력이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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