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글로벌R&D지원센터로 국제협력 강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9년 인류 최초로 블랙홀 주변 이미지를 포착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글로벌 연구 협력은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류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기술 협력과 인력 교류를 강화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 아시아 최초 준회원국 가입
올 공동연구 매뉴얼 배포 이어
R&D지원센터 운영 계획 발표
연구현장 어려움 원스톱 지원
2019년 인류 최초로 블랙홀 주변 이미지를 포착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 이 연구를 통해 인류는 처음으로 블랙홀의 선명한 이미지를 확보했다. 사건의 지평선 프로젝트는 중력이 강할 때 시공간이 휘어진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을 입증해 물리학을 한 단계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건의 지평선 프로젝트는 전 세계 80여 개 천문기관과 300여 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한 거대 프로젝트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유럽연합(EU)의 범국가적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이다. 1984년부터 40여 년간 이어져온 이 프로그램에는 2830억유로(약 425조원)가 투자됐다.
2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과학기술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호라이즌 유럽과 같은 국가 간 협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도 바이오·반도체·양자 등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과 협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걸음으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3월 EU와 협상을 타결하고 내년부터 아시아 국가로선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으로 가입해 다양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인류 난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들은 이제 아무리 과학기술 수준이 높은 국가라도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다"며 "여러 국가의 우수한 연구진이 '드림팀'을 만들어 공동으로 연구할 때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공동연구의 학문적인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공동연구로 작성된 논문 수는 2013년 43만건에서 2022년 75만건으로 1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3개국 이상이 협력해 작성된 논문이 국제협력 논문의 30%, 전체 논문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처럼 글로벌 연구개발(R&D)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현장에선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국내 기관이 해외 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시 협약 방법, 연구비 정산 방법 등을 알려주는 표준화된 지침이 없었다. 이에 국내 연구자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직접 모든 규정을 알아본 뒤에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국가연구개발사업 '국제공동연구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연구 유형에 따른 협약 체결 절차, 국제계약서 주요 체크리스트 등이 포함돼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6월 '글로벌R&D 지원센터'(가칭) 운영 계획도 발표했다. 법률·협상·지식재산권 등 유관 분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되는 지원센터는 연구협약 및 지재권 협상 등 연구 현장의 다양한 애로사항 해결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행정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화도 선언했다. 공인인증서, 휴대폰 인증 등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신원 인증체계를 국제 표준에 맞도록 개선한다. 또 문서, 규정 등을 영문화해 국내외 연구자들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글로벌 연구 협력은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류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기술 협력과 인력 교류를 강화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심수봉과 한동훈이 돌벽에 대고 했어야 할 말[노원명 에세이] - 매일경제
- “다들 놀아요, 그게 맘편해”...일도 구직도 포기한 대졸 백수 무려 400만명 - 매일경제
- “옆집 엄마도 넣었대” 동탄·인천에 33만명 몰렸다…식을 줄 모르는 ‘로또 청약’ 열기 - 매일
- “윤대통령 탄핵 조치 준비”…‘99.9% 찬성률’ 조국, 대표 수락 연설 - 매일경제
- “남친 직업이 건물주래요”...생활력 따진다는 여친, 결혼 망설인다는데 - 매일경제
- 8000만원 할인?...“주차비 50배·이사 엘베 500만원 각오하라” 드러누운 입주민 - 매일경제
- 항생제로 치료안돼 썩어가는 발...징그러운 ‘이것’에 꿀발랐더니 ‘완치’ - 매일경제
- “우체국서 카드 배송으로 전화”...신청안했다하니 가짜고객센터 유도후 돈빼내가 - 매일경제
- “연진이 죄수복이라던 중국, 보고 있나?”…한국 단복 반전 평가 - 매일경제
- K리그1 ‘최연소 멀티골’ 양민혁 “다음엔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에 앞장서고 싶어요” [MK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