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때리기 ‘원팀’ 나선 원·나…한동훈 직접 대응 없이 "모두와 손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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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21일 '자해 전당대회'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거티브 난타전을 이어갔다.
'대세'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이미지 실추만을 두려워한다"(나경원 후보)거나 "비열한 모습을 보였다"(원희룡 후보) 등 비판이 집중됐다.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결선투표를 의식한 듯, 일정 부분 '역할 분담'에도 나선 듯했다.
원 후보는 주말인 20일, 21일 대구·경북·경남 지역을 훑으며 표밭을 다졌고, 나 후보는 수도권· 강원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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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우파 눈물은 왜 닦아주지 않나”
“늘 도망가려 해… 비열함까지 느껴져”
한, 대세론 굳히기 "어차피 함께 갈 사람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21일 '자해 전당대회'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네거티브 난타전을 이어갔다. '대세'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이미지 실추만을 두려워한다"(나경원 후보)거나 "비열한 모습을 보였다"(원희룡 후보) 등 비판이 집중됐다. 반면 한 후보는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고 무시전략을 폈다.
나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의 과다 배상금 이자 반납 면제, 제주 4·3 사건 직권재심 청구 확대 같은 (진보진영이 좋아할) 일은 주도적으로 챙겨서 했다"며 "그런 의지로 왜 우리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법무부 장관 당시를 끄집어 올려 한 후보는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는 한편, 전대에서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청탁했다'고 폭로한 상황을 다시금 문제 삼은 것이다.
원 후보도 가세했다. 그는 SNS에 게재한 글에서 "한 후보를 향해 야당은 '당당하니 본인의 특검도 받을 것'이라며 조롱하고 있다"며 "채 상병 특검은 받고, 한동훈 특검은 안 받을 방법은 없다"고 직격했다. 역시 한 후보는 '우리 편'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원 후보는 울산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 후보는 책임질 일과 문제점에는 늘 도망가려 해서 당원들이 비열함까지 느끼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발언과 관련해) 본인이 문제를 키우고 있어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와 껄끄러운 관계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끌어 들였다. 그는 20일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따로 만난 후 "박 전 대통령께서 '여당은 어려움이 있어도 대통령과 함께 가야 된다. 우리 당원들이 잘 판단해 주실 거다'라는 마음으로 걱정과 함께 당부가 계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과거 국정농단 사건 수사 검사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했었다.
원희룡 나경원 후보는 결선투표를 의식한 듯, 일정 부분 '역할 분담'에도 나선 듯했다. 원 후보는 주말인 20일, 21일 대구·경북·경남 지역을 훑으며 표밭을 다졌고, 나 후보는 수도권· 강원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둘 중 한 명이 살아남을 공산이 큰 결선에서의 연대를 고려해 '동선 겹치기'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를 향해 공세의 날을 세우는 후보들과 달리, 한 후보는 차분히 대응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격에 '강대강'으로 정면충돌했던 전대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후보는 21일 SNS에 올린 글에서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다. 그리고 화합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미 '대세론'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굳이 2, 3등 후보의 네거티브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20일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패스트트랙 발언과 관련해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가 비방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당대표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원·나 후보는) 결국 함께 가야 할 사람이고, 내가 앞장서 모두와 손을 잡겠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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