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박정훈·김재원·인요한 중 1명은 떨어진다···‘친한 대 친윤’ 최고위원 경쟁도 치열

조미덥 기자 2024. 7. 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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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와 한동훈 당대표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0일 울산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동훈 캠프 제공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 많은 최고위원을 지도부에 입성케 하려는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의 경쟁이 21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누가 다수를 점하냐에 따라 당대표를 보위하거나 견제할 힘을 갖기 때문이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는 당원투표가 진행 중인 이번 주말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영남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났다. 장 후보는 ‘한동훈 비대위’의 사무총장을 지낸 한 후보의 최측근이고 박 후보는 TV조선 앵커 출신의 초선 의원이다. 진 후보는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인지도가 높다.

장 후보는 울산 당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변하기 위해 ‘F4’가 나왔다. F는 미래를 뜻하는 ‘Future’”라며 “이번 전당대회가 국민의힘을 바꾸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그 주인공이 돼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F4에서 진 후보가 ‘막내’, 박 후보가 ‘비주얼’, 장 후보가 ‘개그’를 맡고 있다는 농담도 했다. 21일 “당원 ARS(자동응답) 투표와 여론조사에 꼭 참여해달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도 네 후보 공동의 명의로 냈다.

이는 한 후보가 대표가 되더라도 주변에 친한계 최고위원이 없으면 지도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청년최고위원 1명 포함) 중 4명이 사퇴하면 자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는 조항이 있다. 2022년 이준석 전 대표를 축출하면서 지도부 붕괴 조건을 명확히 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친윤석열계 후보들 명단으로 돌고 있는 사진.

친윤계에선 원희룡 당대표 후보와 김재원·인요한 최고위원 후보, 김정식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한 팀으로 묶고 있다. 김재원 후보는 유일한 대구·경북(TK) 의원 출신 후보로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최다득표를 해 수석최고위원이 됐었다. 인 후보는 지난해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당원들 인지도가 높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후보는 이미 여성 몫으로 최고위원 당선이 확실시된다.

결국 친한계 장·박 후보와 친윤계 김·인 후보가 남은 최고위원 세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친한계는 장·박 후보에다 진 후보까지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최고위원 5명 중 3명을 확보해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친윤계는 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에다 김정식 후보까지 청년최고위원이 되면 언제고 지도부를 무너뜨릴 ‘매직 넘버 4’를 확보하게 된다.

최근 국민의힘 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박정훈·장동혁·김재원·김민전 후보가 최고위원 당선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진행한 조사에서 조사 대상 성인 4030명 중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추정되는 284명에게 1인2표로 최고위원 후보 지지 의사를 물은 결과, 박정훈 후보가 36%, 장동혁 후보가 35.1%, 김재원 후보가 32.2%, 김민전 후보가 20.1%, 인요한 후보가 19.0%를 기록했다. 이들에게 당대표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물었을 땐 한동훈 후보가 62.1%, 원희룡 후보가 26.3%, 나경원 후보가 6.9%, 윤상현 후보가 3.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3개월 이상 국민의힘에 당비를 낸 응답자를 책임당원으로 추정했다. 책임당원으로 추정한 284명에 대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5.8%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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