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2기 지도부 출범···‘찬성률 99.9%’ 이면의 과제는?
조국혁신당이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구성을 완료했다. ‘99.9% 찬성률’이라는 기록적 수치로 연임에 성공한 조국 대표는 “혁신당이 정권교체의 선봉이 되겠다”고 밝혔다. 2기 지도부는 12석 비교섭단체의 한계와 한자릿수로 내려간 당 지지율 등 산적한 과제를 헤쳐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전날 혁신당 대표에 연임된 조 대표는 21일 공식 일정을 자제하고 향후 당 운영과 관련한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은 전날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1차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조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2기 지도부를 출범했다. 황운하 원내대표, 당 대표 궐위시 권한을 대행하는 김선민 수석최고위원, 황명필 최고위원과 향후 선임될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모두 5명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다.
조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두려움 없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강’을 건너자”라며 “‘탄핵’과 ‘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섭단체 기준 완화 등을 포함해 어떻게 하면 국민 목소리를 모두 빠짐없이 정치에 반영할지 논의해야 한다”며 국회 정치혁신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조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밝힌 윤석열 대통령 탄핵, 혁신당의 1호 법안인 ‘한동훈 특검법’ 추진에는 민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조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공식적으로 의사를 밝혔으니 (한동훈 특검법 상정 관련해) 민주당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앞세우고 있어 혁신당이 공언한 7월 내 법안 통과는 불투명하다.
원내 교섭단체 구성도 시급한 과제다. 비교섭단체로는 독자적인 정책 추진이 쉽지 않다. 조 대표는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에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흔쾌하지 않다는 것 알고 있다”며 “두 정당에 호소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요건 완화가 왜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를 국민에 직접 호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국 원톱 체제’의 한계와 낮은 지지율도 넘어야 할 산이다. 단독 출마한 조 대표가 사실상 추대되면서 ‘1인 정당’ 비판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조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당의 위기로 연결될 가능성도 확산했다. 조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불행한 일이 오더라도, 조국 하나 사라진다고 당이 무너질 거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과 관련해선 “최근 여론조사들은 여당 지지층 응답률이 높아 당연한 결과”라며 “당 조직을 전국화하면 내년 초까지 지지율 15%를 돌파해야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4·10 총선 직후 14%를 기록했던 혁신당 지지율은 한국갤럽 7월 2주 조사에서 8%대로 떨어졌다.
혁신당은 이번주 안에 비교섭단체 권리 강화를 위한 ‘정치 개혁 4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이 법안들은 교섭단체 요건을 원내 10석으로 완화하는 것과 함께 정치자금법의 정당 국고보조금 배분 방식 변경, 비교섭단체의 국회 정보위원회 참여 보장안 등을 담고 있다. 향후 탄핵 여론을 조성하는 데도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른바 ‘윤석열·김건희 쌍특검’에 대해 “법안은 완성돼 있다”며 “(법안을) 언제 제출할 것인가는 채해병 특검법 재의결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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