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볼피아나 영등포공고, 빠른 템포 평택진위, 높이도 좋은 보인고…57회 금배 우승후보 ‘3팀 3색’[스경X현장]

박효재 기자 2024. 7.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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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20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서울 영등포공고와 인천 부평고의 경기에서 영등포공고 김현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고교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57회 대통령 금배에서 우승 후보 3팀이 대회 초반부터 각기 다른 색깔로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이며 기대를 모은다. 균형 잡힌 공수 밸런스, 빠른 공수전환, 공격수들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까지 프로축구 못지않은 전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디펜딩챔피언 서울 영등포공고 축구에선 최신 유행하는 전술 트렌드를 모두 볼 수 있다. 미드필더가 센터백 사이 공간으로 내려와 안정적으로 수비 숫자를 확보하면서 좌우 사이드백들이 공격에 가담할 수 있도록 하는 ‘라볼피아나’가 가장 눈에 띈다.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유행하는 전술로 수비수 3명이 넓게 벌려서면서 상대 수비 탈압박, 빌드업이 한결 쉬워진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전술을 구현하는 키플레이어는 미드필더 김현우다. 한 박자 빠른 판단으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가 하면 뛰어난 시야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김현우는 앞서 우승을 차지한 금강대기에서는 결승전 멀티 골로 공격 본능을 뽐냈지만, 이번 대회에선 공수 조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방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하는 ‘게겐프레싱’도 눈에 띈다. 김재웅 감독은 지난 20일 금배 최다 우승팀(6회 우승)인 인천 부평고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윙어 오윤택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않자 전반부터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들어서는 윙어이자 주장인 김현민까지 중원 지역에서 수비에 가담하게 하면서 1-0 승리를 지켜냈다.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에서 18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경기 평택진위FC와 서울 숭실고의 경기에서 평택진위FC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앞서 올해 2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경기 평택진위는 빠른 공수전환이 강점이다. 특히 후반 들어서도 공수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 밀물처럼 밀고 들어가 상대를 몰아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과감하게 찔러주는 패스도 많은데, 사전에 약속된 패턴플레이가 많아 보인다. 여기에 박스 안에서 마무리 지을 선수가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 숭실고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내 템포를 찾아가면서 3골을 몰아쳐 승리를 거뒀고 지난 20일 경기 골클럽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14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직전 금배 준우승팀인 서울 보인고도 짜임새 있는 움직임과 높이까지 활용한 공격으로 조별리그 2연승을 내달렸다. 좌우로 크게 휘젓는 방향 전환 패스, 이로 인해 벌어진 상대 수비 빈틈을 공략하는 움직임, 윙어와 풀백들이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움직임이 좋았다.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에서 20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서울 보인고와 인천 강화스포츠클럽U18 경기에서 보인고 박창현이 헤더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키플레이어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 이창우와 공격수 백가온이다. 지난해 U-17 아시안컵 준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주장 이창우는 대표팀에서는 오른 풀백을 보지만, 보인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 양면에 깊숙이 관여한다. 뛰어난 시야에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곧잘 소화하면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측면과 하프스페이스(경기장을 5등분 했을 때 측면과 중앙 사이 공간)를 수시로 오가며 상대 수비를 위협한다.

지난해 U-17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던 백가온은 윙어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능력이 탁월하고, 탁월한 위치 선정에 높이를 활용한 공격도 곧잘 한다. 보인고의 공격 옵션도 그만큼 다양해질 수 있다. 보인고는 20일 백가온의 결승 골로 인천 강화스포츠클럽에 1-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제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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