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전락한 쌀… 하루 보관비만 11억

이민우 2024. 7. 21. 1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쌀 소비가 급락하면서 국내 하루 평균 소비량이 '밥 한 공기 반' 정도에 그치고, 나이가 들수록 쌀 소비는 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령-연도-코호트 모형을 이용한 개인의 쌀 소비량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10대가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10대의 경우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20대보다 28g 정도 더 많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인당 쌀 소비 30년새 절반 뚝
연간 매입·보관비 1조6327억
식량 원조말고 해소대책 없어
<아이클릭아트>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쌀 소비가 급락하면서 국내 하루 평균 소비량이 '밥 한 공기 반' 정도에 그치고, 나이가 들수록 쌀 소비는 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정부는 생산량 조절에 나섰으나, 소비량 감소만큼 줄이지는 못해 남아도는 쌀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이다. 1993년 110.2㎏에서 30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인당 154.6g이다. 밥 한 공기가 100g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하루 한 공기 반 정도다.

쌀 소비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령-연도-코호트 모형을 이용한 개인의 쌀 소비량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10대가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다. 20대 이후부터는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쌀 소비는 감소했다.

10대의 경우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20대보다 28g 정도 더 많았다. 30대 쌀 소비량은 10.8g, 40대는 26.4g 더 낮았다. 50대는 41.2g, 60대는 54.5g, 70대는 74.0g, 80대는 89.3g 정도 20대에 비해 적게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1인 가구 확대, 소득수준 향상, 교육수준 증가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신경쓰기 마련인데, 소화능력의 쇠퇴, 체중 조절을 위한 식생활 조절 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쌀 소비 감소세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량 감소 폭이 압도적으로 높아 공급과잉에 직면했다. 쌀 생산량은 2023년 기준 370만2000톤이다. 1993년 약 550만톤에서 32.7%가량 줄었지만, 소비 감소 폭과는 10% 이상 차이가 난다.

정부는 쌀 한 가마(80㎏)당 20만원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논에 벼 대신 논콩, 가루쌀 등을 심으면 지원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를 확대 시행하는 등 벼 재배면적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소비량 감소 폭이 커 공급과잉에 따른 쌀값 폭락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 5월 기준 민간 재고량은 77만5000톤이다. 전년 대비 26만600톤이나 많다. 정부는 쌀 매입·보관비로 년 1조6327억원을 쓰고 있다. 쌀 매입에 1조2266억원, 보관하는 데만 4061억원을 투입 중이다. 보관비만 하루 11억원이 드는 셈이다.

남아도는 쌀은 식량원조에 사용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예년보다 2배 많은 수준의 쌀 10만톤을 해외에 원조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지만, 남아도는 쌀을 공적개발원조(ODA)로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5만톤을 추가 매입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민당정 협의회에서 발표한 '2023년산 쌀 15만톤 민간 재고 해소 대책'의 일환이다. 이 역시 식량 원조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