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의심했는데" 최두호, 정찬성 앞 뜨거운 눈물 '8년 기다린 승리'에 감격, ... 이정영-최승우 TKO 패배 [UFC]

안호근 기자 2024. 7. 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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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1일 승리를 거둔 최두호(아래)와 뛰어올라 기뻐하는 정찬성. /사진=UFC 코리아 SNS 갈무리
'슈퍼보이' 최두호(33)가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무려 8년 만에 승리를 챙기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두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 레모스 vs 잔디로바'의 메인카드 페더급 경기에서 빌 알지오(미국)을 상대로 2라운드 3분 38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2014년 데뷔와 동시에 3연승을 달렸던 최두호지만 컵 스완슨과 UFC 역사에 남을 만한 명승부 끝에 패배하고도 몸값을 높였는데 이 경기를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다.

병역 의무와 부상 등으로 인해 긴 공백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최두호는 지난해 2월 카일 넬슨과 경기에서 다 잡은 경기를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해 놓쳐 무승부에 그쳤다.

그러나 아직 '슈퍼보이'가 건재하다는 걸 알린 경기였고 1년 5개월 만에 다시 경기가 성사됐다. 알지오는 최두호에 비해 신장과 리치에서 모두 앞서는 상대로 레슬러 출신이자 주짓수에도 능한 상대였다.

최두호(왼쪽)가 알지오의 머리를 감싸며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UFC 코리아 SNS 갈무리
1라운드 초반부터 알지오는 최두호의 다리를 공략했다. 최두호는 알지오의 머리를 강하게 감싸며 반격했다. 이후 알지오를 들어서 넘기며 유리한 포지션을 잡은 최두호는 이번엔 목을 감싸며 공격했다.

3분여가 지난 후에야 다시 입식 포지션을 잡았고 알지오의 펀치와 엘보 공격을 당했다. 한동안 코너에 몰린 채로 숨을 고른 최두호는 이후엔 알지오의 목을 잡고 니킥을 가하며 공격을 가했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주먹을 꽂아 넣은 최두호는 허를 찌르는 잽과 바디 공격으로 점수를 땄다. 링 밖에서 정찬성은 끊임없이 최두호를 향해 조언을 보냈다.

이후 왼손 훅을 꽂아 넣었고 알지오의 눈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왼손 훅이 적중했고 알지오가 불편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최두호가 달려드는 순간 심판이 최두호를 말려서며 경기를 끝냈다.

강력한 펀치를 뻗고 있는 최두호(오른쪽). /사진=UFC 코리아 SNS 갈무리
정찬성이 링 안에 있는 최두호에게 뛰어들어 포옹을 했다. 최두호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찬성은 평소 깊은 친분을 자랑하는 최두호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함께 올랐고 링 사이드에서 코치 역할을 자처하며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링 인터뷰에서 최두호는 "엄청 오랜 만에 승리인데 많은 사람들이나 나 스스로도 의심을 많이 했다. 그래도 내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이기고 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기게 되니까 많은 감정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 때 복싱 위주로 플레이가 된 이후로 최두호에게 승기가 넘어왔다는 이야기에 "전체적으로 주먹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도망다니는 상대를 압박하고 가두려고 했는데 의외로 상대가 다가오고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서 1라운드에 감을 못 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찬성이 코너에 있는 의미에 대해 묻자 "찬성이 형은 10년 넘도록 존경하는 형이고 찬성이 형의 발걸음을 운동 시작하면서부터 쫓아 왔는데 지금 팀이 다른 데도 사랑하는 동생이라고 도와주고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스팅' 최승우(32)와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29)은 나란히 아쉬움을 남겼다. 3연패 이후 재계약 불발 우려까지도 자아냈던 최승우는 지난해 8월 승리 이후 다시 기대감을 키웠다. 상대는 스티브 가르시아(미국)였다.

경기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최두호(오른쪽)와 정찬성. /사진=UFC 코리아 SNS 갈무리
1라운드 코너에 몰렸던 최승우는 빠져나온 뒤 타격을 주고 받았고 강력한 킥으로 상대를 주자앉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난타전에서 카운터를 맞고 쓰러졌고 이후 무차별 주먹 세례를 받아 심판이 경기를 끝냈다. TKO 패배. 1라운드 1분 36초 만에 경기가 끝났다.

최승우는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최승우를 잡아낸 2022년 10월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이정영도 아쉬움을 남겼다. 1라운드 시작 1분도 지나지 않아 난타전을 치렀고 이 과정에서 무차별 펀치 세례를 받았다. 심판은 이정영이 쓰러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례적으로 하이더 아밀(필리핀)에 TKO 승리를 안겼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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