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본격 가동 '디지털 산림시대' 박차

2024. 7. 21.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상섭 산림청장

2024년 7월 1일, 산림청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산림위성센터)'가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며 우리나라 산림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산림위성센터는 2025년 발사 예정인 농림위성(차세대 중형위성 4호)과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융·복합해 스마트 산림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은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에 중요한 국가자산이다. 산림청은 이러한 산림을 잘 활용하기 위해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비전으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급격한 기후변화와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이를 가로막는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난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역대 두 번째 면적, 최장 시간 피해를 입힌 2022년 경북·강원산불의 경우 213시간 동안 2만㏊ 이상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국민 생명과 재산에 큰 위협이 되기도 했다.

산림청은 산림재난 피해를 예방하고 한반도 전역의 산림을 매일같이 촘촘히 모니터링하기 위해 2025년에 우주의 CCTV와 같은 농림위성을 발사한다. 이를 위해 위성정보 활용과 분석, 운영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신설했다.

특히 산림위성센터는 소나무 산불피해목을 전면 활용한 국내 최초 공공 목조 건축물로 중목구조부터 외장재까지 2022년 경북·강원산불 소나무 피해목을 적극 활용해 산불 피해목도 쓰임이 가능한 자원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농림위성은 5m급 해상도와 식생분석에 적합한 5개 다중스펙트럼 대역을 가진 고해상도 광학센서를 갖추고, 120㎞를 한번에 촬영할 수 있는 광역 촬영폭이 특징으로 사흘이면 한반도 전체를 촬영할 수 있다. 이러한 농림위성정보와 AI 기술을 융합해 산불·산사태 피해지도 및 개화예측지도 등 총 27종의 활용산출물을 생산할 예정이며, 5대 분야에 대한 대국민 산림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의 역할

첫째, 농림위성 긴급촬영 및 원스톱 분석을 통한 산림재난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기존 산림재난 모니터링은 주로 지상 인력에 의존해 범위가 제한적이었으며 국내외 위성은 촬영주기가 길어 피해지역 영상을 신속하게 얻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앞으로는 농림위성의 긴급촬영모드로 산불피해지역을 빨리 파악하고 피해면적 및 강도,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원스톱으로 분석할 수 있다. 또 깊은 산속의 산사태 피해지역을 확인할 수 있어 신속히 복구계획을 지원하고 복원상황도 전국을 시계열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러한 농림위성이 수집·분석한 정보를 활용해 산불과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조기 경보를 발령하고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생활환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디지털 정밀산림관리를 위한 광역산림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산림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산림 자원의 분포와 상태를 인력중심 현장조사에 의존함으로써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농림위성은 매일 오전 11시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해 사흘이면 제주도에서 백두산, 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한반도 전역의 산림면적, 수종분포, 산림훼손 등 산림자원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또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해 가상 산림모델을 구축하면 조림, 숲가꾸기 등 산림경영의 최적의 관리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이는 산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통해 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온실가스 흡수원인 산림의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해 국가온실가스 통계의 정확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기후변화에 따른 산림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기후위기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국내 위성은 인간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가시광선(R/G/B) 대역대로 식생분석에 제약이 있었던 반면 농림위성은 국내 최초로 식생분석에 유리한 적색경계(RE), 근적외선(NIR) 밴드를 추가하고 특화설계 된 광학센서를 탑재해 식생 상태와 스트레스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국립산림과학원이 운영하는 전국 479개소 산악기상망 데이터와 농림위성 데이터를 융합해 개나리, 벚꽃 등의 개화 지도를 서비스함으로써 국민들이 자연의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본격적인 우주관측시대에 대비해 국토, 농업, 환경 등 부처간 위성데이터를 공동활용하고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회원국 및 해외조림사업 국가와의 국제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위성센터는 농림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REDD+ 사업과 탄소중립 목표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고해상도 데이터를 제공하고 산림의 탄소 저장량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산림이 중요한 국가에 산림자원 인벤토리 및 농림위성 활용기술 전수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농림위성은 매일 관측데이터를 제공해 산림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함으로써 과학적인 디지털 산림관리시대를 견인할 핵심도구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산림위성센터에서 제공하게 될 다양한 정보는 국민이 손쉽게 접근하고 활용함으로 교육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되며 산림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산림위성센터의 신설 및 농림위성의 활용은 디지털 산림시대를 열어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국가산림자원 조사, 산악기상망 등 산림청이 운영하는 다양한 지상 관측정보와 농림위성을 이용한 우주 관측정보를 연계해 '지상에서 우주까지'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와 국민 안전을 보장하는 디지털 산림관리시대를 열어가겠다.

임상섭 산림청장

〈임상섭 산림청장은〉

기술고시(32회)로 공직을 시작한 산림청 다섯 번째 공직자 출신 청장이다. 그동안 산림청 산업정책국장, 산림보호국장,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22년 8월 산림청 차장으로 임명돼 전임 청장을 도와 산림정책을 이끌어 왔다. 내부적으로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으며 주요 정책을 이끌어 왔고, 소탈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조직 내 신뢰도가 높다.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