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그러나 최소 규모…올림픽 복싱, 파리에선 무엇이 다를까
복싱은 제3회 대회인 1904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웨덴이 복싱을 법으로 금지했던 1912 스톡홀롬 올림픽을 제외하고 2020 도쿄 대회까지 모든 하계 올림픽 종목에 포함됐다. 2024 파리는 100년 이상 된 올림픽 복싱 역사에서 꽤 특별한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성 복싱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가운데 이번 대회는 올림픽 복싱 사상 처음으로 출전 선수의 성비를 50대 50으로 맞췄다. AP통신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복서 중 절반은 여성”이라며 “이 대회의 목표인 성평등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성과는 전체 참가 선수의 숫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성 선수는 도쿄 대회와 비교해 23명 추가됐지만, 남성 선수는 63명 감소했다. 한국에선 여성 복싱 페더급 임애지(25·화순군청)와 라이트급 오연지(34·울산시체육회)만 출전권을 따냈다.
파리 올림픽 복싱엔 총 248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1988 서울 올림픽(432명)과 비교하면 전체 선수 규모가 200명 가까이 줄었다. 2000년대 열린 올림픽에서 가장 적은 복서가 참여하는 대회다.
빌리 월시 미국 복싱대표팀 감독은 여성 복싱의 체급이 6개로 늘어난 것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남성 복싱의 체급이 7개로 줄어든 것에 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체급이 줄어서 선수들이 체중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몸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체급 간 격차가 커져 부상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수단 규모가 감소하면서 참가 선수 대부분이 두 번의 승리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것도 이전 대회들과 달라진 점이다.
한편 복싱은 2028 LA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승부 조작 논란과 재정 불투명 문제를 야기한 국제복싱협회(IBA)의 올림픽 주관 국제연맹 자격을 앞서 2019년 정지시켰다. 2020 도쿄, 2024 파리 올림픽은 IOC가 올림픽 선수 선발전부터 대회 본선 운영까지 맡았다.
실제로 퇴출당하면 1912 스톡홀롬 대회 이후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복싱 경기를 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도 파리 올림픽의 복싱은 주목할만하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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