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도 굴하지 않는 황희찬…프리시즌 주장 완장 달고 첫 득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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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피해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황소' 황희찬(28·울버햄턴)은 흔들리지 않았다.
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컴튼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브리스톨 시티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버햄턴에서 황희찬의 입지는 굳건하다.
프리시즌 2연승을 달린 울버햄턴은 미국으로 이동해 28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위치한 에버뱅크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잉글랜드)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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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21일(한국시간) 컴튼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브리스톨 시티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반 7분 파블로 사라비아(스페인)가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흘리자 발로 갖다대며 팀의 2번째 골을 터트렸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헌신적으로 뛰며 팀을 이끄는 리더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15일 스페인 마르베야서 이탈리아 구단 코모1907과 친선전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포르투갈)는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울버햄턴은 즉각 대응했다. 게리 오닐 감독(잉글랜드)은 팀이 1-0으로 이겼음에도 “절대 발생해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날을 세웠고, 구단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가해자’ 코모 구단과 선수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코모 선수가 팀 동료에게 “황희찬은 스스로를 ‘재키 챈(성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구단의 ‘해명’이었다. 이어 “울버햄턴 동료들이 황희찬을 ‘차니(Channy)’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이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파장은 꽤 컸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코모의 성명에 대해 “기괴하다”고 비판했고, 황희찬은 17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영문으로 “응원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인종차별은 스포츠는 물론 삶의 모든 영역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코모 구단에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공문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턴에서 황희찬의 입지는 굳건하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골·3도움으로 단일시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주전 공격수로 올라섰다. 다가올 새 시즌에도 꾸준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고 있음에도 울버햄턴은 그를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프리시즌 2연승을 달린 울버햄턴은 미국으로 이동해 28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위치한 에버뱅크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잉글랜드)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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