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노 메달에서 벗어나야 하는 탁구[올림픽 프리뷰]
한국 탁구사에서 도쿄 올림픽은 지우고 싶은 역사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또 다시 노 메달의 수모를 겪어서다.
지금껏 한국이 탁구의 절대 강자인 중국의 유일한 대항마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한국은 탁구가 처음 정식 정목으로 자리매김한 1988년 서울 대회에서 남자 단식(유남규)과 여자 복식(현정화·양영자)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일본이 도쿄 올림픽 혼합 복식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기 전까지 중국의 금메달을 가로막은 유일한 국가였다. 하지만 한국 탁구는 리우와 도쿄를 거치며 일본에 밀린 것은 물론 유럽세에도 밀려 메달을 1개도 따지 못했다.
다행히 한국은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반등의 기세를 타고 있다. 흔들리던 남자 탁구에서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이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한 데 이어 여자 탁구에선 귀화 선수인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룰 수 있는 신유빈(대한항공)이 등장했다.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선 노 메달이 아닌 노 골드의 아픔도 씻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국의 경쟁력 변화는 최근 두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입증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1년 만의 금메달이 나왔다. ‘띠동갑 콤비’인 신유빈과 전지희가 여자 복식에서 중국이 독식하던 금메달을 유일하게 빼앗았고, 남자 단체전과 남자 복식에선 은메달 2개 그리고 여자 단체전과 혼합 복식, 여자 단식, 여자 복식 등에서 동메달 5개를 가져왔다. 금메달 2개를 수확했던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2월 단체전 형식으로 열린 부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남자대표팀이 중국과 준결승에서 2-3으로 선전했다. 장우진이 중국의 왕추친과 첫 대결에서 이변을 만들어내면서 은메달 못잖은 동메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유승민 회장은 “부산에서 쌓은 경험이 파리에서 빛날 것”이라고 기대와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탁구협회는 파리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남·녀 단체전과 혼합 복식 등에서 3개 이상의 메달을 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국 탁구의 메달 도전에서 변수는 대진운이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과 그 뒤를 바짝 쫓아가고 있는 일본을 얼마나 늦게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중국과 결승에서 만난다면 금메달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진 추첨은 올림픽 개막 이틀 전은 24일 열린다.
유럽세에선 지난 두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씩을 따낸 독일도 경계 대상이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과 메달을 다툴 수도 있고, 독일만 잡으면 결승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막내로 참가했던 도쿄 올림픽과 달리 파리 올림픽은 내가 맏형”이라면서 “3년 사이에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고 싶다. 노 메달의 수모는 책임지고 지우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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