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실질 가치, 1971년 ‘달러화 금태환 정지’ 이후 최저 수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엔화의 실질 가치가 1971년 8월 미국 달러화의 금태환 정지(이른바 닉슨사태)로 시작된 브레턴우즈체제 붕괴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병관 한국금융연구원 부장대우가 21일 발표한 '엔화 약세 장기화의 원인' 보고서를 보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64.45(2020년=100, 27개국 고려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를 기록해 1970년대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의 실질 가치가 1971년 8월 미국 달러화의 금태환 정지(이른바 닉슨사태)로 시작된 브레턴우즈체제 붕괴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병관 한국금융연구원 부장대우가 21일 발표한 ‘엔화 약세 장기화의 원인’ 보고서를 보면,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64.45(2020년=100, 27개국 고려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를 기록해 1970년대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서로 다른 물가수준을 고려할 때 교역상대국(들)의 화폐에 견줘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보고서는 “일본 엔화 가치는 전후 경험하지 못한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실질 가치로 비교해보면 1973년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기 이전에 유지했던 고정환율 1달러=360엔보다도 엔저 상태”라고 했다. 엔화가 약세 기조로 돌아선 것은 2012년 말부터다. 보고서는 2011년 이후 무역수지 적자 급증, 동일본 대지진 발생, 아베노믹스 양적 금융완화 등 세 가지 사건이 배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자 주요국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잇달아 인상했으나, 일본은 내수 회복을 목적으로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져도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진 탓에 엔저 기조가 더 강해졌다. 보고서는 “과도한 엔저를 배경으로 일본은행이 투기적 움직임은 허용할 수 없다며 시장개입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통화당국 개입이 시장에서 형성된 기조를 바꿀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황임을 고려할 때 투기적인 엔 매도가 시작될 경우 일본 가계의 자본이동(현금 및 예금 1100조엔)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매입, 엔 매도’ 방향의 개입은 시장에서 엔화를 빌려 달러화로 바꾸면 되는 터라 얼마든지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반면, ‘달러 매도, 엔 매입’ 방식의 개입은 일본 외환보유액의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
보고서는 “일본경제는 생산성 향상과 국내 소비·투자를 증대시키는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은 채, 단순히 저금리와 엔저에 의존하는 상황을 지속하고 있어 기업들이 해외직접투자를 늘리고 투자자들도 해외 채권·주식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며 “이러한 자국내 투자 위축으로 일본경제의 경쟁력이 낮아져 무역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엔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김건희 소환’ 강조한 검찰총장 패싱…‘방문 조사’ 사후 보고
- [단독] ‘김건희 명품백 신고’ 자료만 하루 전 배부…“검토시간 부족”
- 합참 “대북 확성기 방송 모든 전선으로 확대”
- 야 “김건희 여사, 포토라인 피해 검찰과 약속대련…장소도 직접 ‘픽’했나”
- [단독] 김건희 여사 ‘청탁은 보고 못 받아…명품백 반환 지시’ 진술
- “딸 몫까지 씩씩하게…” 서초구 순직 교사 부모님은 다짐했다
- 트럼프 “김정은에 MLB 야구 보자고 했다”…바이든·펠로시엔 또 독설
- 모르는 번호 전화 받았다면…“먼저 말하지 마세요”
- 검찰, 김건희 여사 12시간 비공개 조사…오늘 새벽 1시20분 종료
- 기시다 철거 요구 독일 ‘위안부’ 소녀상…관할구청 과태료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