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곤돌라 탓 100년 음나무 잘려"…서울시 "그 나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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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관광객을 위한 곤돌라를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한 환경단체가 100년 된 음나무가 잘릴 위기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팔각광장에 모여 약 60m 길이 금줄을 함께 만든 뒤 곤돌라 상부 승강장 예정지에 위치한 느티나무 3그루와 쉬나무 1그루, 그리고 곤돌라 경로 하단에 위치한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수령 100년 이상 음나무에 묶었다.
수령이 100년 이상인 이 음나무가 남산 곤돌라 때문에 잘려 나간다는 게 이들 주장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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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음나무, 승강장 공사 구역 밖에 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남산에 관광객을 위한 곤돌라를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 중인 가운데 한 환경단체가 100년 된 음나무가 잘릴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시는 해당 나무는 공사 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0일 오전 남산 곤돌라 설치로 인해 베일 위기에 처한 나무들에 금줄(부정한 것의 침범이나 접근을 막기 위해 문이나 길 어귀에 건너질러 매거나 신성한 대상물에 매는 새끼줄)을 치고 '남산 곤돌라'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시민 모임인 '남산의 친구들', 사회적기업 '시소'의 아보리스트(나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사람) 등 시민 20여명과 함께 남산 곤돌라 상부 승강장이 들어서는 팔각광장에서 '곤돌라 설치 과정에서 벌목될 우려가 높은 나무'라며 여러 나무에 금줄을 쳤다.
참가자들은 팔각광장에 모여 약 60m 길이 금줄을 함께 만든 뒤 곤돌라 상부 승강장 예정지에 위치한 느티나무 3그루와 쉬나무 1그루, 그리고 곤돌라 경로 하단에 위치한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수령 100년 이상 음나무에 묶었다.
금줄에는 '남산이 잠깐 시장 개인의 놀이턴가?', '정말 서울 시민이 원하는 사업인가요?' 등 문구가 적혔다.
이번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음나무였다. 수령이 100년 이상인 이 음나무가 남산 곤돌라 때문에 잘려 나간다는 게 이들 주장의 핵심이었다.
음나무에 줄을 묶고 직접 오른 김명은 아보리스트는 "나무 꼭대기에서 본 음나무는 건강한 생명 그 자체였다"며 "나무는 멀리서 보면 여러 그루 중 하나로 보이지만 나무 위에 올라가서 보면 사람처럼 각각의 생명으로 다가온다. 곤돌라 개발로 얻을 편리함과 돈을 이유로 생명을 잘라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퍼포먼스를 접한 서울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령 100년 이상인 이 음나무는 곤돌라 공사 구역 밖에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음나무는 곤돌라 상부 승강장 예정 구역 밖에 있다. 이 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곤돌라 공사가 진행돼도 음나무는 잘려나갈 일이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나아가 아보리스트가 나무를 타는 행위 역시 위법일 가능성이 있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 등은 이번 퍼포먼스를 하면서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의 반대 속에 곤돌라 설치 공사는 올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804m를 운행한다. 캐빈 25대(10인승)를 운행해 시간당 1600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예장공원 안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515.3㎡인 하부 승강장이, 남산 정상부에 지상 1층 연면적 599㎡인 상부 승강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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