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 선거 'D-2' 관전 포인트?…낮은 투표율·'공소 취소' 폭로
국민의힘의 새 당 대표·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결선투표 실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후보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으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이슈가 당권 레이스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보다 낮은 투표율도 변수다.
21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전날 40.47%를 기록했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2일차 투표율(47.51%)보다 7.04%포인트 낮은 수치다.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는 전날 종료됐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는 이날부터 22일까지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가 실시된다. 같은 기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도 진행된다.
투표율이 지난 전당대회에 비해 낮아지면서 이른바 '조직표'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정당은 전통적으로 당원에 대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아직 참여하지 못한 당원동지들께서는 앞으로 이틀 동안 진행될 ARS 투표에 꼭 함께 해달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오늘부터 이틀 동안 진행될 국민의힘 전당대회 여론조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민심을 전하는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달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지난해 '연판장 전당대회'보다도 투표율이 낮다. 그만큼 실망, 분노, 그리고 분열의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대변하는 한 후보의 모습에 수많은 당원들께서 등을 돌렸다"고 했다.
조직표의 영향력이 강해진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이슈는 당권 레이스 막판 판세를 흔들 수 있다. 나 후보를 포함한 전·현직 의원, 당협위원장, 보좌진 등 20여명이 패스트트랙 사건과 관련해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한 후보의 발언이 당원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오전 CBS 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가 자신이 법무부 장관일 때 자신의 패스트트랙 공소 사건 취소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의 폭로로 재조명받는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4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문재인 정부 여당(민주당) 등이 강행하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강효상·김명연·김정재·민경욱·송언석·윤한홍·이만희·이은재·정양석·정태옥·곽상도·김선동·김성태·박대기·박성중·윤상직·이장우·이철규·김태흠·장제원·정갑윤·홍철호 의원 등 의원 23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후보의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등이 의원들이 모여있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글을 올렸고, 김기현·권성동 의원 등은 SNS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한 후보도 이 같은 반발을 의식한 듯 해당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 후보는 지난 18일 오후 자신의 SNS에 "어제 '공소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판세를 뒤집을 만한 영향을 미칠 지에는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투표율이 낮다는 얘기는 조직표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후보에게 다소 불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등의 이슈도 바람이 확 불어서 '우리는 한동훈으로 간다'는 분위기가 끊기는 것이 (될 수 있다.) 국민들에게는 '저게 뭐야' 이렇게 보이지만 당원들에게는 그게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원들에게 당연히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흐름을 바꿀 정도의 이슈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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